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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스토어' 스타된 문과 대학생의 앱 개발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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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대 이민석씨 SK텔레콤 공모전서 최우수상 받아

"거의 두 달 동안 시스템 개발하고 테스트 하느라 정말 밥먹듯이 밤을 샜어요. 낮잠도 안자고요. 하지만 제 일을 한다고 생각하니 힘든 줄 모르겠던 걸요."

24일 서울 소공동에서 만난 이민석(27, 서울시립대 도시행정학과)씨는 넉살좋은 웃음과 붙임성으로 사회성이 남달라 보였다. 스스럼없이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놓는 모습은 영락없이 호기심 가득한 대학생의 그것이었다.

고집스러움이라고는 전혀 느껴지지 않는 인상이었는데도 그가 걸어온 대학 생활은 도전과 집념이 한데 버무려진 듯 느껴졌다.

이민석 씨는 지난 8월 SK텔레콤이 개최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공모전에서 기지국 기반 모바일 알람 서비스인 '지하철 알리미'로 비게임부문 최우수상을 받았다. 상금 1천만원이 주어진데다 최근 SK텔레콤 T스토어 TV광고도 촬영했다.

◆'운'이 좋았던 것은 남다른 호기심과 집요함 덕"

그는 원래 건축학 전공자였다. 당시 '귀가 얇았다'는 그는 도시행정을 전공하면 직업을 무난하게 갖게 될 것이라는 말을 듣고 전과를 했다. 하지만 대학교 2학년, 월드컵이 대한민국을 휩쓸고 지난 후 '깨달은 것'들이 많았다고 한다. 대학생활을 그저 흘려보내지 말자는 생각을 한 계기란다.

사실 문과생인 그가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하는 데 중요한 발판이 됐던 것은 3년 간의 병역특례 덕분이었다. 그는 모바일뱅킹 전문업체에 병역특례로 갈 수 있었던 것은 순전히 '운' 때문이라고 했다.

어느 잠 못 든 새벽에 그는 병역특례 업체에 지원서를 팩스로 보냈고 마침 그날 평소와 다르게 일찍 출근했던 사장님이 눈여겨 봐 면접이 이뤄졌다는 후문이다. 못해도 일년에 국내외 유수 대학 학생들의 지원서가 오백 장은 온다는 병역특례 업체였다. 이쯤되면 그가 '포레스트검프'인가 하고 눈을 흘기게 되지만 사실 '운'은 집요함 뒤에 왔다.

이민석 씨는 "당시 면접을 보러 오라는 이야기를 듣고 회사에 대한 정보는 죄다 찾아봐 사장님도 놀랄 만큼 준비를 했던 것 같다"며 "지원 1년 전부터 프로그래밍을 전문적으로 배우고 관련 수업을 죄다 듣는 등 관심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지하철 알리미' 개발 과정도 그렇다. 그는 서비스 개발 후 지하철에서 직접 시스템을 실험하기 위해 지하철을 타고 오간 시간이 수백시간은 족히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휴대폰 다섯개를 들고 사람들이 많은 지하철에 타면, 사람들이 미친사람 취급하듯이 쳐다보는 것 같아 부끄러울 때도 많았다"고 웃어보였다.

문과 전공자이면서 프로그래밍을 익혔던 이력이 다른 개발자들과 다른 시각을 갖게 한 것도 장점이었다. 기술과 시장을 유연하게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이 있었던 셈이다. 평소 호기심을 갖고 지켜보던 생활 속에서 아이디어를 찾아 기술적으로 적용한 것이 '지하철 알리미'다.

그는 "당시만 해도 우리나라에서 오픈마켓이 성공할 수 없다는 게 개발자들의 인식이었다. 애플과 다르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다"며 "하지만 국내에 앱스토어가 생기면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고 수익이 날 수 있는 시장이 반드시 있을 것이라고 봤다"고 했다.

◆"개발자들도 아직 오픈마켓에 대한 인식 낮아"

국내 앱스토어에 대한 평은 어떨까. 그는 아직 풀어야 할 과제가 많지만 느낌은 좋다고 했다.

그는 "아직도 T스토어 등 오픈마켓에 대한 인식이 저조한 듯 하다. 개발자들도 오픈마켓에서 돈을 번다고 하면 11번가 등에서 옷가지 등을 파는 줄 안다"며 "또 본전을 찾을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도 많다. 하지만 데이터요금제 활성화나 개발환경이 손쉬워지면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본다"고 했다.

이민석 씨는 T스토어에 대해서도 "짧은 준비기간에 비해 T스토어는 좋다. 애플에 비해서 좋다는 게 아니라 최초 시도이기에 의미가 큰 것 같다"며 "국내에서도 성공스토리가 많아지면 개발자들의 관심도 높아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긴 휴학을 마치고 다시 대학으로 돌아간 그는 아직 3학년이다. 진로가 고민이지만 아직 반드시 무엇이 되어야 겠다는 생각은 없다. 다만, IT 부문에서 개발, 마케팅, 기획 등 다양한 경험을 통해 '코디네이터'가 되고 싶다는 꿈은 있다.

"2006년도에 마이크로소프트가 주최한 이매진컵에 출전할 기회가 있었지만 여건상 포기해야 했다. 당시 내가 냈던 아이디어로 팀이 1등을 했고 빌게이츠가 초청을 했다. 아쉬움이 너무 커서 앞으로 다가오는 기회는 결코 놓아주지 말자고 그때 다짐했다. 다시 도전해 만나려고 했는데 빌게이츠가 은퇴를 해버렸다(웃음)."

'특별히 잘하는 한가지가 없어서' 두루 시도하게 됐다는 그를 직접 만나고 보니 그가 이룬 성과가 '운'이 좋았던 결과는 아닌 듯 하다. 25일부터 SK텔레콤 T스토어 TV광고에서 그를 만날 수 있다.

/강수연기자 redatom@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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