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물러설 수 없다.'
10월 경남 양산 재선에나선 한나라당 김양수 전 의원의 심정이다.
지난 17대 총선에선 경남 양산 지역에서 당선돼 국회에 입성했지만 지난 18대 공천에선 어찌된 일인지 탈락했다. 당시 낙천에 승복한 김 전 의원은 최근 허범도 전 의원이 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하자 재탈환에 나섰다. 지난 총선에서 낙천을 수용한 만큼 더 이상 승복할 수 없다는 단호한 입장이다.
하지만 한나라당 박희태 전 대표가 지난 7일 당 대표직을 사퇴한 뒤 곧바로 경남 양산 재선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갖는 등 선거전에 뛰어 들면서 김 전 의원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뿐만 아니라 박 전 대표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는 친이·친박계 의원 40여명이 참석하면서 사실상 공천 압박이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박 전 대표의 개소식이 열리는 9일 오전 김 전 의원은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선거전략을 구상하고 있었다.
전날(8일) 면접소감을 묻는 질문에 김 의원은 우선 "소신껏 했다. 속 시원했다"며 속에 묻어둔 말을 모두 쏟아내 후련하다고 자신있게 답했다. 그만큼 김 전 의원의 향후 행보는 어느 정도 정리돼 있는 듯 했다.
김 전 의원은 이날 개인적 일정으로 박희태 전 대표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불참하는 대신 박 전 대표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건강하십시오, 건강이 최우선입니다"라며 예를 갖췄다. 김 전 의원과 박 전 대표의 선거사무소는 서로 50미터도 채 떨어지지 않는 곳에 위치해 있다.
김 전 의원은 인터뷰 내내 '불공정 공천'에 대한 강한 경계감을 내비치며 무소속 출마를 각오하고 있었다.
김 전 의원은 공심위 면접당시 대화를 거론하면서 "(공심위원들이)'공천을 안주면 작년처럼 승복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해, 단정코 이번에 공천을 안주면 끝까지 무소속으로 나가겠다고 했다"며 공심위에 자신의 단호한 뜻을 전했다.
그는 "이번 공천은 합리적이고 공정하게 해야 한다고 (공심위원들에게)말했고 많은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공천이 되어야 하는데 그게 안되면 이번에 (무소속으로)나갈 수 밖에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또 "전제는 공정한 경선이 되어야 한다"면서 "탈락한 후보들의 발목을 잡기 위한 경선이 아닌 참여하는 후보와 유권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룰 속에서 (경선이)이뤄져야 한다"며 "편파적으로 누구에게 유리한 경선을 할 경우 통상 후보들이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나설 수 밖에 없는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고 공천 기준을 제시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김 전 의원은 "양산은 어떤 공약의 문제가 아니라 불과 2년 남은 임기로 공약을 하게 되면 얼마나 하겠는가"라며 "중요한 것은 지역정서를 이해하고 아우르고 만질 수 있는 후보가 되기를 시민들은 바라고 있다. 또 다시 '제2의 경주'라는 말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라고 자신이 후보 적임자임을 분명히 했다.
공천 괴문서에 대해 김 의원은 "과거에도 공천 전에 (괴문서가)나왔다"면서 "문제는 괴문서의 내용이 적중했기 때문에 우리도 긴장하고 있고, 그게 사실로 확정되는 순간에는 문제를 삼지 않을 수 없다"며 당 공천 자체에 문제 제기를 하겠다는 입장이다.
또한 그는 면접장에 박 전 대표 대신 비서실장 출신인 김효재 의원이 참석한 것을 두고 "조그만 기업 하나도 사원 하나를 뽑는데도 직접 면접을 한다"며 "당 대표가 오히려 당의 룰을 준수하고 모범이 돼야 하는 것 아니냐"고 불쾌감을 나타냈다.
이어 "양산은 한나라당 의원의 선거법 위반으로 재선거가 이뤄지는 것으로 허범도 전 의원도 (선거법 위반에)미안하다는 말도 안했다"며 "그렇다면 명색이 당 대표를 지낸 분이 우선 시민들에게 유감의 뜻을 먼저 밝혀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김양수 전 의원 인터뷰 일문일답 -지난 8일 후보자 면접은 어땠는가. "소신껏 했다. (공심위원이)공천을 안주면 작년처럼 승복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해 단정코 이번에 공천을 안주면 끝까지 무소속으로 나가겠다고 했다. 한번은 당과 시민을 위해 승복할 수 있었다. 하지만 작년에 무슨 기준으로 공천을 했는지 또 제가 공천이 왜 안됐는지 조차도 당시 공심위원들 조차도 모른다. 이번 공천은 합리적이고 공정하게 해야 한다고 (공심위원들에게)말했다. 많은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공천이 되어야 하는데 그게 안되면 이번에 (무소속으로)나갈 수 밖에 없다. 양산은 어떤 공약의 문제가 아니다. 불과 2년 남은 임기로 공약을 하면 얼마나 하겠는가. 중요한 것은 지역정서를 이해하고, 아우르고 만질 수 있는 후보가 되기를 시민들은 바라고 있다. 또 다시 '제2의 경주'라는 말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박희태 전 대표는 대리면접을 했다고 하는데… "김효재 비서실장이 왔길래 '어떤 일로 왔냐'고 물어봤다. 그 때까지만 해도 (대리면접 때문에)온 줄 전혀 몰랐다. 이해가 안되는 일이다. 조그만 기업들도 사원하나를 뽑는데도 직접 면접을 하는데 그러면 운전면허도 대리시험을 해도 괜찮다는 것인가. 당 대표가 오히려 당의 룰을 준수하고 모범이 돼야 하는 것 아닌가." -면접 과정에서 공천기준에 대한 언급은 있었는가. "전혀 없었다. 경선이라는 말은 장광근 사무총장이 한 것이다. 전제는 공정한 경선이 되어야 한다. 탈락한 후보들의 발목잡기 위한 경선이 아닌 참여하는 후보와 유권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룰 속에서 (경선이)이뤄져야 한다. 편파적으로 누구에게 유리한 경선을 할 경우 통상 후보들이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나설 수 밖에 없는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 -박희태 전 대표가 개소식을 한다고 하는데… "박희태측 참모가 착각하고 있고, 역풍을 맞을 수 있다. 우리는 개소식도 하지 않았다. 지역에서는 먹고살기 어렵고 난리인데 정치인들이 잔치한다고 사람을 모으고 있다. 시민들이 뭐라고 하겠는가. 양산은 한나라당 의원이 선거법 위반으로 재선거가 이뤄지는데 허범도 전 의원도 (선거법 위반에)미안하다는 말을 안했다. 그렇다면 명색이 당 대표를 지낸 분이 우선 시민들에게 유감의 뜻을 먼저 밝혀야 하지 않겠는가. 대표직 사퇴하고 곧바로 개소식하고 이런 언론플레이를 보고 시민들이 뭐라 할지…." -공천 괴문서 논란이 일고 있다. "과거에도 공천 전에 (괴문서가)나왔다. 문제는 괴문서의 내용이 적중했기 때문에 우리도 긴장하고 있고, 그게 사실로 확정되는 순간에는 문제를 삼지 않을 수 없다. 면접장에 나오지 않은 사람을 공천을 준다면 다른 후보들이 공정한 공천이라고 인정하겠는가. 공천은 상식의 문제이지 정치공학적 문제가 아니다." -공천기준이 확정되지 않았는데… "공심위가 공천 기준을 빨리 확정해서 발표해야 한다. 후보들이 본선에 나가기 전 (공천)기준도 없는 상황에서 제살 뜯어먹기 하고 있는 것은 당을 위해서도 시민들에게도 볼썽사나운 모습이 된다. 공천 기준이 언론에 이미 나온 것 같은데 기준을 확정해 시행을 하든지 후속절차를 빨리 밟아야 한다." ◆김양수 전 의원 프로필 부산대학교 상과대학 경제학과 졸업, 유림건설(주) CEO 겸 회장, 양산교회소망노인대학 고문, 창암장학문화재단 이사장, 17대 한나라당 양산시 국회의원, 18대 국회의장 비서실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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