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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과뒤]"아이폰과는 정말 상관없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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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코리아가 아직 국내 출시가 확정되지 않은 아이폰 때문에 곤욕을 치루고 있습니다.

언론을 통해 "이번엔 정말 출시된다." "0월 00통신사 통해서 나온다"는 식으로 출시설만 터져나온지도 벌써 수 차례이기 때문이죠.

지난 27일 애플코리아가 개최한 새 PC 운영체제 스노우레퍼드 소개 기자간담회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기자들은 주인공인 스노우 레퍼드보단 베일에 가려져 있는 아이폰 소식에 훨씬 더 관심이 있는 듯 했습니다.

실제로 아이폰에 대한 질문이 갑자기 나오기도 했습니다. 그러자 애플코리아 담당자의 얼굴에도 순간 긴장의 빛이 스쳐갔지만 "오늘은 OS 발표회인데다, 담당이 아니라 답해드릴 수 없습니다"는 정도로 슬쩍 넘어가는데 성공했죠.

별탈 없이 간담회도 마무리되고 기자들은 하나 둘 자리에서 일어나 행사장을 나서기 시작했는데요, 바로 그 때 사건(?)은 시작됐습니다.

기자간담회나 세미나 등의 행사를 하면 주최한 업체는 간소한 기념품을 마련해 참석자들에게 나눠주곤 합니다.

이 날 애플코리아도 자그마한 기념품을 기자들 손에 하나씩 들려줬습니다. "이게 뭡니까?"하면서 내용물을 들여다 본 기자들의 얼굴에 오묘한 미소가 하나씩 떠오르기 시작했습니다.

그 기념품의 포장엔 '3G 아이폰용 케이스'라는 글자가 선명하게 새겨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애플 입장에선 이미 국내에도 상당수 팔려나갔고 아직도 인기몰이 중인 MP3 제품 '아이팟'의 케이스로 사용하라고 액세서리 매장에서 구입해 기자들에게 기념품으로 준 것인데, 포장에 떡하니 '아이폰용 케이스'란 문구가 들어가 있었던 겁니다.

단편적인 상황을 하나 보더라도 '혹시 저 말에 어떤 의도가 있는건 아닐까?', '이번 현상은 뒤에 어떤 배경이 있는 것이 아닐까?' 라면서 끊임없이 '맥락'을 쫒는 게 습성이 되다시피 한 기자들에게는 애플코리아에서 나눠준 기념품이 '아이폰' 케이스인 을 보자 "오호라~" 하는 생각이 스친 것입니다.

즉 그 순간 기자들의 머릿속에는 "애플은 아이폰 국내 출시 일정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그런데 출시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시점에서 애플코리아가 아이폰 '케이스'를 나눠줬다. 오호라, 이거 이번에야말로 정말 출시되나보다"라는 시나리오가 떠오른 것이죠.

행사장을 나서는 기자들을 배웅하러 나왔던 애플코리아 담당자는 알달쏭한 표정으로 눈짓을 교환하는 기자들을 보자 그제서야 '아차'하는 생각이 들었던 모양입니다.

결국 애플 담당자가 먼저 입을 뗐습니다. "혹시 기자님들 오해하실까봐 말씀드리는데, 이번 기념품은 정말!!!! 아이폰 출시와는 무관합니다."

"아~ 그렇습니까?" 말을 받는 기자들이 더 느릿하게 웃으며 대답하자 담당자는 울상이 됐습니다.

"정말입니다. 아이팟용 케이스로 구매한 것인데, 포장에 이런 문구가 있을 줄은 저희도 몰랐네요. 아이폰 출시와는 전혀 무관합니다. 이거 아무래도 안나온다는 공식 발표라도 해야겠네요."

그렇게까지 얘기하는 담당자의 말을 듣고 보니 기자들은 순간적으로 떠올린 시나리오가 정말 '소설'에 불과했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됐죠.

동시에 대체 '아이폰'이 뭐길래 기자들과 현지 직원을 웃겼다 울렸다 하는가 하는 생각이 스친 현장이었습니다.

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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