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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나로호 발사 또 연기…"고압탱크 압력 저하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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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일정 유동적…"충분한 시간 갖고 추진"

한국 첫 우주발사체로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나로호(KSLV-I) 발사가 또 다시 연기됐다. 이번 발사 연기는 발사체의 밸브들을 작동시키는 고압탱크의 압력 저하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19일 교육과학기술부 이상목 과학기술정책실장은 나로우주센터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고압탱크의 압력 저하가 원인인 것으로 추정되지만, 종합적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한국과 러시아 기술진이 분석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교과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측은 밸브가 정확히 어느 곳에 위치한 것인지, 발사체와 지상장비 중 어떤 것에 문제가 있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답변을 하지 못했다.

이상목 실장은 "러시아 기술진은 수일 내 재발사가 가능한 것으로 말했지만, 철저한 원인 분석 후 발사 일정을 다시 잡겠다"며 "아리안5호도 3차례, 엔데버호도 6차례 연기된 만큼 나로호도 충분한 원인 분석 후 다음 번 발사 시 꼭 성공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일정은 어떻게 되나

나로호의 발사 일정은 분석 결과에 따라 발사체를 발사대에 그대로 세운 상태에서 진행할지, 분리시킨 상태에서 할지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항우연 박정주 발사체체계사업단장은 "만일 발사체를 발사대에 그대로 세운 상태에서 작업을 추진한다면 시간이 단축될 수 있다"며 "데이터 분석은 오늘 진행하며 결과가 언제 나올지는 모른다"고 말했다.

원인 분석과 연료 재충전 과정이 사흘 내 이뤄진다면 애초 여유기간을 두고 통보했기 때문에 국제해상기구에 추가 통보하는 조치는 필요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교과부와 항우연은 이번 발사 중지가 '발사 실패'가 아닌 '발사 연기'임을 힘주어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나로호 발사가 수차례 연기되는 것과 관련, 애초부터 무리하게 발사 일정을 잡았기 때문이라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충분한 시간 갖고"

나로호는 당초 지난 7월 30일 발사될 예정이었지만, 러시아측의 1단 연소시험이 지연되면서 8월 11일로 연기됐고, 시험 후 데이터분석 과정에서 기술적 문제가 불거지면서 이번 발사중지까지 올해만 네 차례 연기됐다.

이와 관련, 이상목 실장은 "우주발사체 발사를 처음 하다 보니 미숙한 점이 있을 수 있지만, 이번엔 충분한 시간을 갖고 검토해 발사 성공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6월 나로호를 러시아로부터 국내로 들여온 이후 이번 문제를 발견할 만한 시험은 없었던 점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박정주 단장은 "6월에 나로호를 들여온 이후 국내에선 실질적으로 연소시험을 진행하지 않는다"며 "최종 리허설도 전기적 점검을 집중적으로 수행하기 때문에 이와 관련된 부분은 포함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고흥(=전남)임혜정기자 hea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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