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가 사주 일가가 대주주인 계열사에 부당지원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같은 지원을 받은 기업이 최근 매각될 예정이어서 비판의 소지가 많은 상황이다.
4일 공정거래위원회는 GS칼텍스가 계열사인 스마트로에 정유사보너스카드 중계 수수료를 지급한 건에 대해 시정명령과 함께 7억2천7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GS칼텍스는 스마트로에 계열주유소에 대한 신용카드 VAN서비스 업무까지 전속으로 맡겨 지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통상적인 신용카드 VAN 계약관행에서 벗어난 부당 지원이라는게 공정위의 판단이다.
GS칼텍스의 지원 덕에 스마트로의 실적은 수직 상승했다. GS계열 편입 이전인 2003년 부채비율 4천940%, 당기손실 40억9천800만원에서 지난해에는 부채비율 37%, 순이익 174억원의 알짜 기업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공정위의 의결에 따라 스마트로에 대한 GS측의 부당 지원이 확인됐는데, 정작 스마트로의 대주주들은 지분 매각을 진행중이다. 스마트로에 대한 GS칼텍스의 지원으로 기업가치를 올려 놓은 후 GS의 사주인 허씨 일가가 큰 차익을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코스닥기업 이니텍은 지난 2월 스마트로 인수를 위한 MOU를 체결했고 최근 이니텍스마트로홀딩스를 설립해 인수 작업을 진행 중이다. 매각이 이뤄질 경우 스마트로의 대주주들은 상당한 차익 실현이 예상된다.
스마트로의 대주주는 대부분 허씨 일가다. 최대주주는 5세의 허정홍군. GS홀딩스 허용수 상무의 자제다. 허 군 외에 허창수 GS홀딩스 회장, GS칼텍스 허동수 회장과 그의 아들 허세홍 GS칼텔스 상무, 허진수 GS칼텍스 사장, 삼양인터내셔널 허광수 회장의 장남 허서홍씨, 허경수 코스모화학 회장, 허연수 GS25 전무, 허명수 GS건설 대표, 허승조 GS리테일 부회장, 허태수 GS홈쇼핑 사장, 허남각 삼양통상 회장 등이 스마트로의 주주다.
스마트로의 대주주들은 공정위의 조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스마트로의 매각을 추진했다. 공정위도 매각 추진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는 후문이다.
증권가에서는 이니텍이 상당한 금액을 투자해 스마트로를 인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경우 매각대금의 대부분은 스마트로의 주주인 허 씨 일가의 차지가 된다. 이니텍은 최근 스마트로 인수를 위해 60억원을 투자해 이니텍스마트로홀딩스를 설립했다. 하지만 정확한 매각 진행 상황과 인수금액 등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
한편 GS칼텍스 측은 "공정위의 심결서를 받아보고 이번 의결에 대한 대응 방침을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만 답했다. 또 "스마트로 지분 매각건은 GS칼텍스와 관계 없다"는 입장이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