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 쇼핑의 기본은 발품이다. 쇼핑목록을 미리 작성하고 부지런히 정보를 수집한 다음 가능하면 많은 곳을 돌아다니며 비교 체험한 뒤 지갑을 열어야 한다.
하지만 최근 슈즈 홀릭을 위한 멀티 슈즈샵들이 속속 오픈하고 있어 한 자리에서 여러 브랜드의 제품들을 비교할 수 있게 됐다.
발에 편한 워킹슈즈만을 모아 놓은 멀티샵, 스니커즈 전문 멀티샵, 아동화 전문 멀티샵 등 좀 더 세분화되고 전문화된 슈즈 멀티샵들이 생겨나고 있다.
또 몇몇 모노샵에서는 여러 개의 브랜드를 병행해서 판매하는 세미 멀티샵 형태를 띠기도 한다. 또 점차 멀티샵 시장이 커지면서 대기업들의 진출설도 나돌고 있어 슈즈 멀티샵 시장이 보다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 세분화된 슈즈 멀티샵 등장
유럽과 일본 등지에서 수입한 발이 편한 신발 브랜드 10여 가지를 모아 놓은 워킹온더클라우드는 국내 최초 워킹슈즈 멀티샵이다. 가버, 핀컴포트, 씽크, 요넥스 등 기능성이 뛰어난 제품으로 매장을 구성해 편한 신발을 선호하는 중년고객들을 타깃으로 했다.
특히 신사동에 위치한 워킹온더클라우드 슈마이스터샵에선 독일인 신발장인이 매장 내 상주해 발과 신발에 관한 전문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스니커즈 브랜드만으로 구성한 스니커즈 전문 멀티샵인 '긱샵'은 국내에는 아직 생소하지만 유럽에서는 인기만점인 '트레통', '스니키 스티브', '러버덕' 등을 판매하고 있다. 교복에 잘 어울려 10대 소녀들에게 사랑 받는 미국 수입브랜드 '케즈' 등을 포함 총 9개의 브랜드로 20대인 젊은층들 사이에 인기다.
키즈 나이키, 푸마, 아디다스, 제옥스, 뉴발란스 등 10여가지 아동화 브랜드들을 모아 놓은 아동화 전문 멀티샵도 생겨났다. '키즈스타일 슈렉션'은 최근 신세계 본점에 문을 열었다. 부모들이 아이들과 신발을 구입하기 위해 여러 매장을 둘러보는 불편함을 해결해 주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세계적인 명품구두들을 한 자리에 모아 놓은 곳도 있다. 마놀로 블라닉, 크리스찬 루부탱, 지미추, 프라다 등을 17개 브랜드의 하이힐을 한 곳에 모아 놓은 신세계 '슈컬렉션'이 그것이다.
# 싱글 브랜드샵 안에 또 다른 브랜드... 샵인샵 형태도
한 브랜드만 판매하던 모노샵들도 다른 브랜드를 갖추며 세미 멀티샵화되고 있다. 나인웨스트와 바이네르는 하나의 브랜드 이름을 걸고 같은 매장 내에서 여러 개의 브랜드를 판매한다.
나인웨스트 매장 내에서 엔조 안지올리니(ENZO ANGIOLINI), 이지스피릿(easy spirit)과 앤클라인 슈즈 브랜드를 구매할 수 있다. 바이네르 같은 경우 자사 브랜드인 안토니를 함께 판매한다.
이는 멀티샵의 브랜딩화에 따른 위험 부담감은 줄이면서 다양한 제품을 제공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워킹온더클라우드 기획부 이성희 실장은 "신발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구매폭이 넓은 멀티샵 쪽으로 쇼핑 패턴을 바꾸고 있다"며 "차별화된 전략과 색다른 컨셉트의 멀티샵들이 한동안 대세를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 대기업들의 슈즈 멀티샵 진출
이러한 슈즈 멀티샵의 시장이 다양해지고 커지면서 대기업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금강제화는 일찍이 슈즈 멀티샵 '레스모아'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외 또 다른 컨셉트의 슈즈 멀티샵을 오픈할 예정이다.
GS 리테일도 슈즈 멀티샵 진출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고 있어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홍미경기자 mkhong@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