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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완산 르뽀]이광철 우세 속 신건 막판 역전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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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냉소 속 조직력·인지도 관건…신건 무소속 효과 거둘까

4.29 재보선에서 전주 완산갑은 민주당 이광철 후보의 우세 속에서 정동영 후보와 무소속 연대를 본격화한 신건 후보가 남은 기간 얼마나 부상할 수 있느냐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특히 이 지역은 4선을 한 장영달 전 의원이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실형을 선고받은 데 이어 무소속 이무영 전 의원까지 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한 곳이다. 이 때문인지 지역 주민들은 정치에 대한 실망감과 함께 반감마저 나타나고 있는 모습이다.

이 때문에 이번 재보선에서는 투표율 하락이 예상되고, 인지도와 조직력이 우세한 후보가 승리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주 완산갑의 시민들도 최근 노무현 전 대통령과 참여정부 인사들이 박연차 리스트에 올라 줄줄이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사실에 '믿을 놈 하나 없다'는 인식을 보였다.

남부시장에서 장사를 하고 있는 70대 여성 오모씨는 "다들 당선만 되면 도둑질을 먼저 하려고 한다"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 사건을 보면서 정치인에 대한 정나미까지 떨어졌다"고 토로했다.

오씨는 "제일 높은 분부터 저렇게 검은 돈을 받았는데 누군들 안 그랬을 것인가"라며 "그렇게 생각하면 아무도 찍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정치 냉소 속에서 이번 재보선의 투표율이 저하될 것이라는 분위기도 감지됐다. 시장 상인인 30대 여성은 "선거에 관심이 없다"며 "그 사람이 그 사람이다. 하도 엉뚱한 짓을 하는 정치인들이 많으니까 주변에서는 이번 선거에서 투표를 하지 않을 것이라는 사람들이 많다"고 귀띔했다.

이런 속에서도 민주당 이광철 후보가 우세하리라는 게 지역 주민들의 대체적인 예상이다. 이 지역에서 4선을 했던 장영달 전 의원의 조직을 그대로 이어받았고, 일부 시민사회 인사들의 동참해 현재 여론조사에서도 앞서가고 있는 상황이다.

무소속 신건 후보가 정동영 후보와 연대를 선언했지만 지역 주민들은 별개의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자신의 지역이었던 덕진에 출마한 한 정 후보에 대해서는 '안쓰럽다'는 분위가 감지되지만, 이것이 연대를 선언한 신 후보의 당락에 영향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슈퍼마켓을 운영하고 있는 60대 남성은 "아무래도 이 지역은 민주당 후보가 유리할 것"이라면서 "개인적으로 강한 추진력이 있는 사람이 당선돼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이광철 후보가 추진력은 있어 보이더라"고 말했다.

식당 주인인 40대 남성 김모씨도 "주변에서는 이광철 후보와 신건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나뉘어 있어서 잘 모르겠다"면서도 "뚜껑을 열어보면 민주당 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했다.

유료 주차장에서 만난 50대 박모씨 역시 "신 후보가 정 후보와 손을 잡고 무소속연대를 한다고 하지만 별로 효과는 없을 것"이라며 "이 지역에서는 민주당을 찍던 버릇이 남아 있어서 정동영 본인이나 되면 모를까 다른 사람은 안된다"고 했다.

그러나 신건 후보는 정 후보와의 무소속 연대에 이어 민주당 경선에서 탈락한 김광삼, 김대곤 예비후보가 신 후보 지원을 선언했고, 이무영 전 의원 역시 힘을 합치는 등 '조직 불리기'를 본격화하고 있다.

더욱이 신 후보는 무소속이었던 오홍근 후보와 힘을 합쳤고, 또 다른 무소속 김대식 후보의 무소속 단일화 제안에 적극적으로 응하는 등 '무소속 합치기'를 통한 세 확보에 집중하면서 막판 역전을 노리고 있다.

이날 만난 완산갑 주민들도 신 후보의 부상을 인정했다. 60대 남성은 "신건 후보가 정동영 후보와 손을 잡고 상당히 올라가고 있다는 소문을 들었다"고 했고 시장 상인인 20대 남성은 "신건 후보 쪽에 오홍근 씨 등 무소속들이 모이고 있는 것은 선거에 상당히 영향을 미칠 것 같다"고 했다.

완산=채송무·민철 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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