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운 미래에 전자책은 지금의 종이책처럼 생활의 일부가 될 겁니다. 지
금은 막 시작하는 단계라 업체들도 어렵고 진입장벽도 많지만 2~3년 후에
는 엄청난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확신합니다."

hspace="10">전자책 업계의 선두주자 바로북닷컴 이상운(44) 사장은 전자책
의 미래에 대해 강한 확신을 갖고 있다. 배상비 사장과 함께 바로북의 공
동 대표를 맡고 있는 이 사장은 IT 업계에선 드문 이력의 소유자로 유명하
다.
그는 지난 93년 월간 현대시를 통해 정식으로 등단한 시인이자 '검궁인'이
란 필명을 사용하는 유명 무협 소설 작가이다.
'이상운'이란 이름이 생소해도 검궁인이란 필명엔 고개를 끄덕이는 사람들
이 많다. 무협소설에 조금이라도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검궁인의 작품 한
두 권 쯤은 읽어봤을 정도로 그는 인기 작가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독보강호' '달은 칼 끝에 지고' 등은 무협지 마니아들 사이에선 필독서
로 꼽히는 책. 지난해 그의 홈페이지 하루 방문객 수가 바로북 사이트보다
많을 때도 있을 정도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상운 사장은 사마달, 야설록 등과 함께 초기 국내 무협소설의 붐을 주도
한 장본인이다. 지금도 꾸준히 작품활동을 하면서 후배 양성에도 남다른 공
을 들이고 있는 현역 작가다.
한동안은 TV애니메이션 시나리오를 쓰기도 하는 등 화려한 작가 경력을 갖
고 있다. 일부에선 그가 쓴 원고지 분량만 해도 기네스북에 오를 정도라고
말할 정도.
그가 전자책 업계에 뛰어든 것은 우연은 아니다. 사설 BBS에서부터 시작해
PC통신과 인터넷까지 이 사장의 주요 활동무대는 사이버 세계였기 때문이
다.
지난 97년 설립한 초록배카툰즈주식회사는 나우누리, 유니텔, 천리안, 넷츠
고 등 4대 PC통신에 소설을 제공하던 업체였다. 이 회사가 바로북닷컴의 전
신이다.
그러던 중 98년 인터넷이 활성화되면서 사이트(www.greenboat.com)를 개설
해 전자책 서비스를 시작했다. 전자책 뷰어를 개발하는 동시에 콘텐츠 수
도 계속 늘려 나가 99년에 이미 2천500권을 넘어섰다.
같은 해 도메인을 현재의 바로북으로 바꿨다. 지해엔 회사명까지 아예 바로
북닷컴으로 변경했다.
사실 바로북닷컴이 초창기에 자리를 잡는 데는 이 사장의 작가 경력이 한
몫 단단히 했다. 바로북이 국내 전자책 업체 중 가장 많은 무협 및 대중 소
설을 보유하고 있는 것도 이 사장의 영향력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한동안 ‘바로북닷컴=무협소설 사이트’라는 ‘주홍글씨’가
붙어 다니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 사장은 “현재는 무협 외에도 순수소설과 각종 학술 서적, 전
문 교육서적 등 8천권의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 사장은
“바로북닷컴은 종합 전자책 업체”라고 거듭 강조했다.
지난해 조명을 받았지만 올해 IT거품론과 함께 전자책 업계도 함께 어려움
에 빠졌다. 몇몇 도산한 업체도 생겨났다. 하지만 이 사장은 결코 미래를
어둡게 보지 않는다.
앞으로 2~3년 후에 전체 책 시장의 20%를, 10년 안에 50%를 전자책이 점유
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이 사장은 “전자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한 두 업체만 살아서는 안 된다”
며 “먼저 시장 규모를 키우는 것이 중요하며 이를 위해 바로북이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희종기자 hjka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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