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민주 탈당 무소속 출마한다

정동영 전 장관의 무소속 출마가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정 전 장관은 이르면 10일 당무위원회에서 전주 덕진에 김근식 경남대 교수 공천을 확정하면, 민주당 탈당과 무소속 출마의 입장을 공식화하는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정 전 장관의 측근은 "민주당이 정 전 장관을 버려 불가피한 선택을 할 수 밖에 없게 됐다"면서 "지역주민과 민주당원들의 뜻을 받들어 선거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정 전 장관은 현재 전주 시내에서 혼자 육필로 회견 내용을 정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장관 측은 이미 전주 덕진에 선거 캠프를 마련했다. 앞으로 무소속 출마의 정당성을 적극 알리는 방식으로 선거 운동을 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이 측근은 "정 전 장관의 진정성과 그동안 걸어왔던 길을 전주 시민에게 알리고 말씀드리는 방향으로 선거운동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박연차 회장 돈 수수 인정 악재로 인해 당에서 정세균 지도부를 받치는 친노 386에 대한 비토 목소리가 나오는 등 민주당에 자중지란까지 일고 있는 상황에서 이뤄지는 것이어서 더욱 민주당의 고민을 깊게 하고 있다.

비주류 중진인 이종걸 의원은 이날 "정세균 대표를 뒷받침하고 있는 세력은 노 전 대통령과 관계가 있는 인사들"이라면서 "당 지도부가 총사퇴하고 조기 전당대회를 열어 새 지도부를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안희정 최고위원, 서갑원 원내수석부대표 등 386 세력이 주가 된 현재의 지도부가 물러서야 한다는 것. 이 의원은 "조기전대가 어렵다면 새 대표 후보는 새 지도체제를 꾸리는 공약을 내걸어야 한다"면서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은 출마하더라도 사과를 받고 복당시키겠다는 것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당의 허리이자 중심인 386 세력의 위축과 비판이 일고, 4.29 재보궐 선거에서 당이 내세우고 있는 이명박 정권 심판론은 정 전 장관의 공천 갈등과 노 전 대통령 사건이라는 대형 악재에 휘말려서 흔적도 찾을 수 없는 상황에서 민주당은 이제 4.29 재보궐 전략을 새로 짜야 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