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봄 그녀, 보이프렌드의 재킷을 훔치다

올 봄 잇걸들을 열광시키는 아이템 가운데 하나가 어깨에 힘을 주고 힙을 덮는 길이의 매니시 재킷이다. 마치 남자 친구가 벗어 살짝 어깨에 얹어준 것 같은 '보이프렌드 재킷'은 로맨틱한 이름만큼이나 잇걸들의 스타일을 한층 멋스럽게 만들어준다.

브랜드 패션몰 아이스타일24 우윤주 여성 MD 팀장은 "올 봄 복고 유행을 타고 보이프렌드 재킷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며 "원래 남자 친구의 옷을 빌려 입은 듯한 이 재킷은 헐렁한 핏감으로 인해 생기는 매니시함이 고유한 매력 포인트인데, 올해는 허리선이나 어깨 부분을 강조해 실루엣을 선명하게 하거나 버튼이나 칼라 부분의 디테일을 화려하게 함으로써 여성스러움을 살린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넉넉한 여유로움이 가져다 주는 시크함에 스타일리시함까지 겸비한 보이프렌드 재킷. 미니 원피스나 컬러풀한 스키니진, 레깅스 등 어떤 하의와도 잘 어울리는 센스 넘치는 아이템이다.

▶ 미니 원피스와의 매치...사랑 듬뿍 여우표 코디

몸매가 드러나는 깜찍한 미니 원피스를 입기에는 아직 쌀쌀함이 느껴질지라도 헐렁한 보이프렌드 재킷을 무심한 듯 걸쳐보자. 이런 시크한 모습을 '가십걸'의 블레이크 라이블리만 연출하란 법은 없다.

더욱이 나인식스뉴욕의 2009 SS 컬렉션에서 선보인 옐로우 컬러의 미니 원피스에 보이프랜드 재킷이라면 여성스러우면서도 은은한 섹시함이 엿보이는 여우코디 바로 그 자체다.

▶아이스진, 배기팬츠...나는야 신상녀~

복고바람이 몰고 온 이번 시즌 유행 예감 아이템은 바로 아이스진과 배기 팬츠다. 90년대 초반 스노우진으로 빅히트쳤던 워싱진이 올 봄 좀더 현대적인 감각으로 다시 돌아왔다. 덕분에 보이프랜드 재킷과 매치하면 복고 느낌 물씬나는 신상녀가 될 수 있다.

자루 형태의 묘한 바지 배기팬츠도 마찬가지. 엉덩이 부분이 헐렁하고 밑으로 내려갈수록 조여오는 이 팬츠는 체형 커버는 물론이고 단순한 아이템과 매치해도 단숨에 스타일리시하게 만들어주는 마법의 아이템이다.

이 때 재킷은 허리 라인을 좀 더 살린 스타일이나 장식 또는 다트로 허리 라인을 살짝 살린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전체적으로 슬림한 실루엣을 유지할 수 있다.

▶ 컬러풀 스키니진으로 오피스룩에도 변화를

가벼워진 지갑에 신상 쇼핑이 망설여진다고? 그래도 봄 아이템을 하나만 장만해야 한다면 망설임 없이 컬러 스키니진을 고르자. 화이트 셔츠와 블랙 재킷으로 이어지는 평범한 오피스룩이 블루, 그린, 옐로우 등의 스키니진과 만나 단숨에 스타일리한 잇걸로 다시 태어나게 된다.

너무 튀어 보인다면 우아한 프린트의 스카프로 시선을 위로 끌어 올려보자. 물론 저녁 데이트 타임에는 스카프를 풀고 셔츠의 단추도 두개쯤 푼 다음 반짝이는 주얼리 목걸이로 목선을 강조해주면 변신완료다.

▶ 티셔츠와 매치해 자유로운 분위기 연출하기

재미있는 프린트가 찍힌 면 티셔츠에 역시 면 소재 느낌이 나는 보이프렌드 재킷을 걸치고 커다란 숄더백 하나만 들면 봄바람 따라 자유롭게 유영하는 보헤미안족이 된다. 주말 나들이길이라도 떠나볼 요량이라면 언젠가 한 번은 착용하려고 벼르고 있던 페도라와의 매치도 과감하게 시도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