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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재보선, '미디어법' 심판의 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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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중순 선거정국 돌입…미디어관련법 홍보전 펼칠 듯

2월 임시국회가 마무리되면서 각 정당은 4.29재보선을 향한 본격 레이스 준비에 열을 올리기 시작했다.

한나라당은 오는 9일부터 11일까지 사흘간 공천심사 후보를 공모키로 발표하면서 공천심사위원회를 가동시켰다. 또 공천심사 기준까지 제시하는 등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나라당이 발표한 공천기준은 5가지로 ▲도덕성 ▲당선가능성 ▲전문성 ▲당 및 사회기여도 ▲지역유권자 신뢰도 등을 제시했다.

반면 민주당은 다소 주춤거리고 있다. 미디어관련법 합의에 따른 내홍이 불거지면서 일단 공심위를 다소 늦춰 구성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한나라당 후보 결정 후 자당 후보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당내에서는 내주초 공심위를 구성키로 한 것으로 알려져 3월 중순 이후 여당 후보의 결정과 함께 본격적인 재보선 정국으로 들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4월 재보선은 여야가 1,2차 법안전쟁에 대한 국민적 평가와 함께 집권 2년차를 맞는 이명박 정부에 대한 중간적 평가도 겹쳐지면서 여야는 또다른 성격의 '3차 전쟁'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만약 이번 재보선에서 야당이 한나라당의 주요 거점 지역에서 승리할 경우 여당의 속도전 동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여당이 압승할 경우 쟁점법안 등 여당의 속도전에 가속도가 붙게 된다.

무엇보다 이번 재보선은 여야의 최대 쟁점인 미디어관련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민주당이 미디어관련법을 선거 전면에 내세울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재보선은 미디어법 심판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선거 결과에 따라 미디어법에 대한 여야의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여야는 선거 결과에 따라 정국주도권이 좌우된다는 점을 감안, 일부 지역의 경우 전략공천을 검토키로 하는 등 전략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4개 지역구(인천 부평을, 경북 경주, 전주 덕진, 전주 완산갑) 가운데 현재 경쟁률이 가장 높은 곳은 인천 부평을. 예비후보만 18명이다.

인천 부평을의 경우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와 민주당측에서는 정동영 전 의장도 거론되고 있지만 이들이 이 지역에 출마할 가능성은 낮게 관측되고 있다. 때문에 지역 인사들의 출마가 급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민주당 최문순 의원은 '미디어법 심판대'를 내세우며 출마를 선언했다. 박 대표와 미디어법을 놓고 한판승을 벌이자고 공개 제안했다. 최 의원은 5일 공개서한에서 "박 대표가 4월 보궐 선거에 출마하신다는 얘기를 듣고 있다"면서 "박 대표가 방송을 통해 '사회적 논의기구'를 폄하하는 발언을 들었으나 이는 여야가 합의한 내용을 채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격하시키는 것이고 결국 언론 관계법을 한나라당 마음대로 처리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국민들로부터 직접 심판을 받아보자"고 말했다.

경북 경주는 예비후보 16명 가운데 정종복 전 의원 등 한나라당 후보가 9명에 달한다. 경주는 여당내 승부가 관심거리다. 또 친이-친박 선거 대결구도가 당내 계파 갈등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양측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주 덕진은 후보자 6명이 나선 가운데 정 전 의장의 출마 가능성이 높아 기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대선 후보였던 정 전 의장이 텃밭인 전주 덕진을에서 손쉬운 재기를 노리는 것에 대해서도 당내 일각에서 비판적인 목소리가 나온다. 일단 정 전 의장의 결단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외곽지지세력인 '한민족 경제비전 연구소'가 준비모임을 가질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전주 완산갑도 민주당 '텃밭'의 특성을 반영해 집안 경쟁이 뜨겁다. 김대중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냈던 한광옥 전 새천년민주당 대표최고위원은 5일 전주 완산갑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17대 의원이었던 이광철 전 의원과 오홍근 전 국정홍보처장,김대곤 전 총리 비서실장,김형욱 전 총리 민정수석 등 모두 12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해 '완산대첩'이란 말까지 나오고 있다.

4월 재보선 대상 선거구는 5일 현재 국회의원 4곳을 포함해 기초단체장 1곳(경기 시흥), 광역의원 3곳(서울 광진2, 강원 양양1, 전남 장흥 2), 기초의원 4곳(광주 서구다, 충북 증평나, 전남 영암라, 경북 경주마) 등 총 12곳이다.

한편 오는 12일 대법원 판결이 예정된 한나라당 윤두환 의원(울산 북구)이 의원직을 상실할 경우 재보선 판은 더 커질 전망이다.

민철기자 mc071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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