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DMB 방송사업자 TU미디어(대표 박병근)가 단말기 수급 문제로 가입자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KT-KTF 합병 이후에는 이동통신사들의 마케팅에 치여 이중고를 겪을 것으로 보여 더욱 힘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4일 TU미디어에 따르면, 올해 출시 예정인 위성DMB폰은 총 5~6종에 불과할 전망이다. 상반기에 출시될 모델은 2종 뿐이고, 하반기에도 3~4종에 그친다. 지난해 9종이 출시된 데 비해 더 줄어든 셈이다.
위성DMB 가입자 확대의 전제조건은 경쟁력 있는 단말기다. 하지만 단말기 통제권이 없는 TU미디어로서는 답답하기만 하다.
최근 출시된 T옴니아, 프랭클린플래너폰, 모토프리즘처럼 대부분의 위성DMB폰이 비교적 비싼 가격에 판매되는 것도 TU미디어로서는 어쩔 수가 없다. SK텔레콤의 자회사라는 상황이 반영된 듯, KTF와 LG텔레콤이 2006년 이후 3년이 넘도록 위성DMB폰을 출시하지 않고 있는 것도 악조건이다.
특히 TU미디어는 KT-KTF 합병 이후 시장 주도권을 쥐려는 이통사간 마케팅으로 가입자 확보가 더 어려워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실제 TU미디어는 지난해 이통사들이 3세대(3G) 가입자 확보를 위해 경쟁적으로 3G 저가폰을 대거 내놓았을 때 가입자 확보에 상당한 애를 먹은 경험이 있다.
TU미디어 관계자는 "KT와 KTF가 합병하면 조직이 정비되는 대로 6월 이후에는 이통사간 강력한 마케팅 경쟁이 우려되는데, 저가폰 경쟁이 벌어지면 상대적으로 비싼 위성DMB폰은 더욱 소외될 것 같다"며 "6월 이후가 두려울 정도"라고 전했다.
이에 TU미디어는 올 해 3분기 이후 통합DMB폰을 출시해 돌파구를 찾으려 애쓰고 있지만, 시장 상황이 녹록하지는 않다.
박병근 TU미디어 사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내년에는 위성DMB폰 종류를 평년에 비해 두 배 정도 늘려 20종까지도 늘려갈 계획"이라며 단말기 라인업 확보에 역점을 둘 것임을 예고했다.
TU미디어 관계자는 "2년여의 개발기간을 거쳐 지상파DMB-위성DMB 통합 수신칩을 개발했고, 3분기 이후에 통합 단말기 모델이 하나 나올 것"이라며 2010년부터는 통합단말기 라인업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가격경쟁력이나 기술적인 성숙도 측면에서 앞선 모델"이라며 "고객반응이 좋다는 게 확인되면 차후 KTF와 LG텔레콤도 자연스럽게 통합DMB폰을 출시하게 될 것으로 본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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