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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캐스트, 지금은 '혼돈'…상생으로 이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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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시작은 혼돈, 곧 적응될 것"

2009년이 시작되자마자 뉴스를 둘러싸고 네이버, 언론사, 이용자 등 뉴스의 중심축이 혼돈에 빠져들고 있다. 네이버가 새해부터 선보인 '뉴스캐스트'로 인한 혼돈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진통을 겪고 있다는 표현이 맞을 듯 하다. 네이버 뉴스의 주 이용자인 네티즌과 콘텐츠 제공자인 언론사 모두 혼란에 휩싸여 있다. 이용자는 새로운 서비스에 적응하느라, 언론사는 갑자기 들어오는 막대한 트래픽을 감당하지 못해 허둥지둥 하고 있다.

뉴스캐스트가 시작된지 5일밖에 되지 않았지만 그 효과가 현저히 나타나고 있다. 방문자수와 페이지뷰에서 네이버 뉴스는 줄고 있는 반면 언론사들은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다.

랭키닷컴의 통계를 보면 확연히 드러난다. 네이버 뉴스(news.naver.com)와 조선닷컴(www.chosun.com), 인터넷한겨레(www.hani.co.kr) 등 주요 언론사 사이트 방문자수와 페이지뷰를 집계해 본 결과 네이버를 통한 트래픽 유출 효과가 뚜렷이 나타났다.

12월 한 달 내내 평일 방문자수 600만명 이상을 기록하던 네이버 뉴스는 뉴스캐스트 시행 직후인 지난 2일 평소보다 200만명 가량 줄어든 420만명을 기록했다. 반면 조선닷컴은 100만명 가량에서 218만명으로, 인터넷한겨레는 30만명에서 91만명으로 각각 2~3배씩 뛰었다.

페이지뷰도 마찬가지다. 네이버 뉴스는 평일 평균 1억 페이지뷰 이상을 기록했으나 1월 2일에는 절반 가량 줄어든 6천만 페이지뷰에 그쳤다. 반면 조선닷컴은 1천990만 페이지뷰로 소폭 상승했고, 인터넷 한겨레는 전보다 2배 가량 늘어난 410만 페이지뷰를 달성했다.

이러한 변화는 기존 네이버 뉴스에 익숙한 이용자들에게 낯설게 다가가고 있다. 이용자들은 한 마디로 '적응 못하는' 모습이다. 한 언론사닷컴 사이트에는 '뉴스=네이버'의 등식에 길들여진 이용자들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네이버가 선택한 뉴스를 수용하던 입장에서 특정 언론사의 뉴스박스만 뜨니 답답하다는 것이다.

또 기존 네이버에서처럼 여론 추이를 보기가 힘들다는 의견도 많았다. 홍보 계통에서 일하는 회사원 김모 씨(여)는 "댓글을 통해 여론의 동향을 살피는게 어려워졌고 어느 언론사는 따로 로그인을 해야 댓글을 쓸 수 있어 불편하다"고 말했다.

언론사들도 골치를 앓고 있기는 마찬가지. 그동안 네이버가 가져간 트래픽이 배분돼 직접적 수혜를 받는 장점도 있지만 트래픽 급증이라는 '복병'을 만난 것이다.

특히 몇몇 신문의 경우는 뉴스캐스트 시행 이후 트래픽을 감당할 수 없어 5일 현재 네이버에서 오는 트래픽을 차단하고 있는 상태다. 종합지인 A신문의 개발 담당자는 "평소보다 (트래픽이) 4배 가량 늘었다"면서 "아직 추이를 더 지켜봐야겠지만 이대로라면 한 달에 수천만원을 들여 서버를 증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B인터넷 신문의 한 개발자는 "우리는 평소보다 2~3배 정도인데 어느 정도 여유가 있어 버틸 만 하다"면서 "아마 서버 인프라가 영세한 업체들은 감당이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이트가 '시끌시끌'해져 좋다는 반응도 있다. C신문 관계자는 "뉴스캐스트 이후 댓글이 급증했다. 그동안 네이버를 중심으로 형성된 여론이 뉴스캐스트 이후 언론사를 중심으로 형성돼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반겼다.

네이버 관계자는 "이러한 결과는 이미 예상한 것"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였다. 트래픽으로 인한 손실에 대해 묻자 "트래픽으로 일희일비하는 게 아니고 언론사와 건전한 웹 생태계 조성에 앞장서겠다는 것이 뉴스캐스트의 취지"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렇게 서비스하기로 한 만큼 트래픽 경쟁은 별 의미가 없으며 내부에서도 어떻게 이용자를 만족시킬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 이용자도 적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비스 개편 초기의 이러한 혼돈이 시간이 지나면서 네이버가 목적한 바대로 건전한 웹 생태계를 위한 '상생'의 분위기로 바뀔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네이버 뉴스캐스트는 초기화면의 뉴스박스를 이용자가 직접 언론사를 택해 설정하도록 한 서비스이다. 아이뉴스24를 비롯해 총 44개사가 참여하고 있으며 이용자는 이중 최대 7개까지 설정할 수 있다.

미설정 시에는 정기적으로 콘텐츠를 생산하지 않는 언론사를 제외한 36개사가 무작위로 넘어간다. 네이버가 분야별로 편집하던 뉴스홈 페이지는 별도로 유지된다.

정병묵기자 honnez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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