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5일 민주당의 국회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 점거 철회에 대해, "본회의장 농성 철회 없이는 의미가 없다"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또 김형오 국회의장이 '회기 내 직권상정은 없다'고 입장을 발표한 것에 대해서는 "향후 국회 운영을 해가기 어렵다"고 비난하면서도 향후 대응책 마련에 대해 논의했다.
박희태 대표는 이날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민주당이)여론의 따가운 비판을 좀 피해보려는 뜻으로 어제(4일) 로텐더홀에 대한 점거농성을 해제했는데, 국회 본회의를 로텐더홀에서 하게 돼 있나"라며 "그것을 비워놓고 큰 양보를 한 듯 생색내는 것은 민심 호도책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박 대표는 이어 "오늘은 (민주당이)추위에 떨고 있는 서민들을 생각해서 빨리 불법폭력농성을 끝내주기를 바란다"고 민주당에 본회의장 농성 철수를 촉구했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의장이 지난 4일 발표한 성명서를 두고 "(의장이)직권상정을 하지 않겠다고 말씀을 한 것으로 봐서 오는 8일까지 저희들은 사실상 할 일이 없게 됐다"고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어 "처음에 성명서를 발표했을 때는 비장한 결심을 한 것으로 문안을 봤는데 두시간 후에 다시 직권상정을 하지 않겠다는 천명을 했기 때문에 상당히 혼란스럽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야당에서 대화제의가 오면 검토를 해 보겠다"고 밝히면서도 "지금 상황으로써는 (한나라당이)참으로 국회 운영을 해가기가 어렵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린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한편 공성진 최고위원은 "한나라당은 의회 폭력에 맞서 어떤 경우에도 본회의장 점거를 해제하지 않는 한 대화에 응할 수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다짐해야 한다"며 강경한 입장을 천명했다.
이어 직권상정 방침을 철회한 김 의장과 본회의장 점거 농성을 풀지 않고 있는 민주당 모두를 비난했다.
공 최고위원은 이날 "의회폭력이 마치 협상의 대상인 것처럼 본말이 전도된 상황이 국회 내에서 진행되고 있다"면서 "의회폭력과 절차적 민주주의 완성은 협상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 의장에 대해서는 "한나라당의 추천으로 의장이 된 김 의장이 직권상장을 포기하겠다는 발표를 한 것은 매우 유감"이라며 "지난 12월31일 질서를 유지하고 민생법안을 처리하겠다는 의장 성명내용이 시행되지 않은 것과 이번 회기 내에 의사봉을 잡지 못한 의장 모습 등이 같이 비춰지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고 배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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