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오는 18일 국내에 공식 출시하게 될 차세대 프로세서 아키텍처 브랜드 코어i7(코드명 네할렘)을 두고 경쟁사 AMD가 혹평을 날렸다.
AMD는 지난 14일 45nm 공정 기반 첫번째 제품인 쿼드코어 옵테론(코드명 상하이)을 출시하면서 며칠후로 다가온 인텔 네할렘의 공식 출시에 대해 "AMD 옵테론 프로세서가 지난 2003년에 선보인 아키텍처를 베낀 것에 불과하다"고 평가절하했다.
이날 제품 소개를 위해 방한한 AMD 본사 제품마케팅 담당 존 프루에 이사는 "5년전인 지난 2003년 AMD가 업계 최초로 32-64비트 호환 옵테론을 출시하면서 당시 연산처리 속도(클럭스피드)만으로 성능을 끌어 올리는데 한계를 느끼고 있던 인텔에게 경종을 울릴 수 있는 획기적인 기술을 발표했는데, 그것이 바로 다이렉트 커넥트 아키텍처였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3년에 AMD가 이뤄낸 기술을 경쟁사는 이제야 인정한 셈이라면서 인텔은 2008년에야 겨우 이를 완성하고 '통합 메모리콘트롤러'라는 이름으로 네할렘에 구현했다고 프루에 이사는 강조했다.
그는 "IT 업계에는 절대 무시하면 안되는 명언이 하나 있는데 바로 '1.0버전은 절대 믿지 말라'는 것"이라면서 "인텔에 AMD의 다이렉트 커넥트 아키텍처를 비로소 네할렘에서 처음으로 구현했지만 아직 미숙한 1.0 버전인 만큼, 서비스팩 2나 3 정도가 나오면 고객들이 한번 시도해 보는 게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프루에 이사는 또 "인텔 네할렘이 AMD의 다이렉트 커넥트 아키텍처를 모방했다는 것은 눈으로 보면 확연히 알 수 있는데, 아직도 AMD의 아키텍처와는 전혀 상관없는 새 모델을 개발했다고 주장한다"며 "업계 선두 업체답게 깨끗하게 인정하면 될텐데 신사답지 못하다"고 냉소를 보내기도 했다.
◇AMD의 다이렉트 커넥트 아키텍처란? 프로세서의 코어가 연산을 하면서 데이터를 처리하기 위해서는 메모리에서 정보를 읽어와야 하는데, 당시 인텔아키텍처의 경우 코어와 메모리를 연결하는 '브릿지'에서 병목 현상이 발생해 전체 처리 성능이 무려 3.0GHz를 넘기던 코어의 클럭스피드를 따라오지 못하는 현상이 발생했다. 인텔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캐시 메모리 용량을 점점 더 늘리고 클럭스피드를 더 빠르게 함으로써 프로세서 성능 향상을 도모했지만, 열이 많이 발생해 안정성이 떨어지고 전력 소모량도 늘어나는 부작용이 있었다. AMD는 프로세서 안에 메모리 콘트롤러를 내장, 코어와 메모리를 직접 연결함으로써 코어가 동작할 때 메모리에서 데이터를 읽어오는 병목 현상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다이렉트 커넥트 아키텍처'를 채택했는데, 이를 통해 클럭스피드는 인텔보다 훨씬 느려도 성능은 비등한 프로세서를 구현하는데 성공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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