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를 반영하듯 114 문의전화도 "한 마리 더 주는 곳?" 등 '알뜰형' 질문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오는 11월4일 이른바 '114의 날'을 맞아 코이드(한국인포데이타, 대표 노희창 www.koid.co.kr)가 지난 9월29일부터 10월20일까지 1천명의 114 상담원을 대상으로 조사한 '고객 유형 베스트4'를 집계해 3일 발표했다.
조사결과 1위는 어려운 경기를 반영하듯 할인점, 중고매장, 벼룩시장 등 알뜰한 소비를 할 수 있는 장소문의 등이 주류를 이뤘다. "한 마리 값으로 두 마리 치킨 살 수 있는 치킨집이요~"라는 문의가 많았다는 것.
두번째로는 이른바 '친절형'. "상담원 여러분, 힘내세요!" 등 안부를 묻거나 희망을 북돋우며 격려하는 고객들도 몰라보게 많아졌다. 불경기에 모두 힘든 상황이라는 인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세번째로는 '한탄형' 유형이다. 상담원과 연결되자 마자 "아가씨~ 내 말 좀 들어보소!"라고 시작해 청와대, 국회를 바꾸라거나 주가폭락, 유가인상을 비판하고 신세를 한탄하는 이들도 많았다.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아내 혹은 아이가 가출했다며 찾아달라고 하는 가슴 아픈 사연들도 접수되고 있다고 코이드 측은 귀띔했다.
네번째로는 전화가 연결된 뒤 다짜고짜 혼잣말을 중얼거리거나, 노래를 들어달라고 부탁한 후 하염없이 노래를 부르는 '관심유도형' 별난 고객들도 114를 자주 찾는 단골 고객의 유형으로 꼽혔다. 최근에는 영어문장을 해석해달라는 '엉뚱한' 청소년 고객들도 많이 늘었다고.
코이드 114상담원 이은미씨는 "최근 실속 있는 소비를 하는 알뜰형 고객들과 불경기에 상담원들에게 힘내라고 응원의 목소리를 보내는 고객들이 많아졌다"며 "고객들에게 정확한 전화번호 안내뿐 아니라, 희망과 격려도 함께 전하는 114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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