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위기설이 엉뚱하게도 태평양 건너 미국 금융시장을 강타하고 글로벌 금융기관간에 희비를 엇갈리게 했다.
10일 산업은행은 리먼브라더스 인수 협상을 중단했다고 공식발표했다. 이미 전일 마감된 미국증시서 리먼브러더스 주가는 44%나 폭락했고 이 영향으로 미 증시도 2% 이상 급락했다.
산업은행의 결정에 따라 그동안 국내 증시를 짖눌러오기만 했던 미국 증시가 출렁이는 일이 벌어진 셈이다.
반면 우리 증시는 이날 미증시 하락 여파를 극복하고 10.49p상승하며 마감하는 저력을 보였다. 서울 외환시장서 원달러 환율도 5.8원 내린 1095.9원에 마감하며 위기설을 무색하게 했다.
외인 보유 채권 만기가 돌아오며 국내 경제에 유동성 위기가 올수 있다던 우려가 있던 10일에 오히려 미국 금융가가 한국발로 '위기'를 맞은 꼴이 됐다.
그런데 산은의 리먼브라더스 인수 협상 중단은 9월 위기설이 확대된 탓이 크다.
위기설 속에 시장의 우려가 높아지던 상황서 전광우 금융위원장은 지난 8일 "국내외 금융시장의 여건을 감안해 보면 지금 이시점에 리먼브라더스를 인수한다는 것은 매우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문제다"라며 산은의 리먼 인수에 대해 사실상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가뜩이나 시장이 불안한 상황서 리스크 확인이 어려운 리먼브라더스를 인수할 경우 시장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담긴 발언이다. 전위원장은 위기설이 확대되기전에는 산은이 인수를 주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내놓았지만 환경이 변화하며 입장을 바꾼 것이다.
전위원장이 이날 HSBC의 외환은행 인수 승인의지를 밝힌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세계 금융계에 공신력을 가진 HSBC가 외환은행을 인수할 경우 국내 금융계의 신뢰도 상승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덕분에 HSBC는 론스타로 부터 외환은행 인수에 성공할 것으로 점쳐진다. 전위원장은 이미 HSBC의 외은 인수에 문제가 없다고 밝힌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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