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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선희 LG시스템즈필리핀 법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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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시작입니다.지금까지 한국은 미국 EDS 등 선진 SI(시스템통합)업체로

부터 기술을 전수 받아왔는데 이제부터는 이를 해외에 전수하는 쪽으로 바

뀌게 된 것입니다. SI산업이 내국의 생산성 향상뿐만 아니라 외화벌이의 주

요한 수단이 된 것이죠. 그런측면에서 이번 법인 설립은 중요한 의미가 있

다고 봅니다."

김선희 LG시스템즈필리핀 법인장은 LG-EDS시스템이 필리핀에 100% 투자한

현지법인을 세운 배경과 의의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먼저 이번 프로젝트를 맡기 전에는 어떤 일을 하셨는지, 그리고 이번 프로

젝트를 맡게 된 배경을 말씀해 주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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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에는 우리 나라의 대법원 등기부 전산화 프로젝트에서 컨설턴트로 일

했습니다. 새로운 프로세스를 만들고 문제를 해결하는 업무들이었죠. 이후

DMS팀에서 일하면서 EDMS를 처음 구축하는 과제를 받고 진행을 했으며 카자

흐스탄 EDMS 컨설팅 업무도 담당했습니다.

98년 해외영업팀으로부터 필리핀 등기부 전환 프로젝트 준비작업에 대해 요

청을 받아서 진행을 해왔고 결국 직접 지휘를 하게 됐습니다."

-LG-EDS로서는 사실상 첫 해외 사업이라 수주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으리라

생각됩니다. 가장 어려웠던 점이나 문제점은 무엇이었나요.

"대규모 프로젝트에 대한 영문 제안서를 쓰는 것이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시간상으로도 쫓기다보니 한글로 제안서를 써서 번역한 것이 아니라 처음부

터 아예 영어로 작성을 했습니다. 처음에는 너무 어려운 일이라 팀원들이

불평도 했었지만 지나고 나서는 값진 경험을 했다고 생각했습니다. 또 하나

는 필리핀 등기부 시스템이 우리 나라와는 많이 달랐기 때문에 일을 분석하

는 데 많은 시간을 보냈죠. 게다가 중간에 합작사가 바뀌는 고비도 겪었습

니다."

-프로젝트와 법인 현황에 대해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이번 프로젝트를 계약한 것은 지난해 12월이었지만 실질적으로 9월부터 일

을 시작한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작년 9월부터 12월까지 업무에 대한 분석

설계를 마쳤고 올해 들어서 400개 이상의 사용자 화면 구성, DB 설계 등 실

질적인 프로그래밍을 하기 전 단계를 모두 마쳤습니다. 앞으로 40일 정도

코딩과 재 테스트를 하고, 주변시스템과 핵심시스템 들을 모두 완성하는 것

은 내년 6월입니다. 법인 설립 등록은 올해 2월에 마쳤지만 현지인 채용 등

은 계속 진행 중에 있습니다. 비록 작지만 사무실도 갖게 되고 이번에 현판

식을 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본사에서 13명(단기파견 4명 포함)이 파견되

어 있고 현지인도 30명 채용했습니다. 현지인은 60~70명까지 늘릴 계획입니

다.

-이곳 생활에 어려움은 없습니까.

"현지 적응이라는 게 쉽지 않았습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금방 적응했구나

하고 생각했는데 기온이 올라가면서 직원들 모두 힘이 빠지고 나른해지는

등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이곳 사람들 얘기로는 기후에 적응하는데 2년은

걸릴 거라고 합니다. 현지 법인장으로서 직원들의 일뿐만 아니라 직원과

직원 가족들의 생활까지 신경을 써야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닙니다. 유수

의 회사들과 경쟁해서 성공적으로 프로젝트를 수주한 것 자체가 가장 보람

있는 일이었죠. 비록 힘들더라도 남들보다 한 걸음 앞선 것이니까요. 개인

적으로는 아이들 과외비 안들어서 좋더라구요(웃음)."

-필리핀의 IT 현황은 어떠하며 국내 업체들이 진출할 여지가 많이 있을 것

같습니까.

"이곳은 참 묘합니다. 정부나 조직을 살펴보면 우리나라 80년대 수준입니

다. IT를 그렇게 많이 활용하지도 않아요. 아마도 인건비가 싸기 때문에 굳

이 정보화에 투자해야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일 겁니다. 하지만 인

터넷을 포함한 기술도 활용이 되고 있습니다. 선진 해외업체들도 많이 있

고 인력 수준도 높은 편입니다.

시장자체는 그렇게 큰 편은 아닙니다. 정부가 돈이 많지 않기 때문에 주도

적으로 이끌기도 힘들죠. 물론 점차적으로 IT의 필요성은 분명히 느끼게

될 겁니다."

-이번 프로젝트 이후의 사업계획에 대해 말씀해 주시죠.

"일단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우리 회사의 능력을 인정받는 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곳에 진출한 세계적인 업체들과 경쟁해 딴 프로젝트인 만큼

그 성과가 좋아야만 후속 사업을 펼칠 수가 있으니까요.

얼마전 경쟁 프리젠테이션을 통과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건강보험프로

젝트도 준비 중에 있습니다. 그 외에도 몇 개 준비하고 있는 사업들이 있지

만 아직 밝힐 단계는 아닙니다.

필리핀 시장에서 어느 정도 인정을 받게되면 주위 국가들에 좀더 눈을 돌

릴 수가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밖에 소개할만한 이야기를 부탁드립니다.

"현지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철저하게 현지화가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이런 얘기는 누구나 할 수 있는 거지만 막상 쉽게 이루어지는 일은 아닙니

다.

예를 들어 현지인 채용에도 많은 애를 먹었습니다. 열심히 인터뷰해 기껏

뽑아놓고 출근하길 기다리면 오지 않는 겁니다. 그냥 다른 회사로 가버렸

다는 거죠. 이해를 하는 건지, 만족을 하고 있는 것인지 표현도 잘 하지않

는 편이니까 도무지 속을 알 수가 없어요.

노조의 힘도 강해서 이곳에 있는 외국인회사에서 노조가 파업하면 그 회사

는 곧 폐쇄한다고 봐야 될 정도입니다. 이런 현지만의 특성을 점차 이해하

고 적응해야죠.

저희도 지금은 우리 한국인들이 전면에 나와있지만 점차적으로 현지인을 전

면에 내세우려고 합니다. 결국 이 곳에서 실질적으로 일을 하는 사람들은

현지인이고 한국에서와 마찬가지로 저희 회사는 훌륭한 인력을 양성하는 것

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만큼 이들의 역량을 개발하고 키워나갈 생각입

니다."

/마닐라(필리핀)=이균성기자

gsle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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