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81㎝(32인치) 액정표시장치(LCD) TV를 50만원 안팎에 살 수 있는 시기가 오고 있다.
12일 미국 월마트, 베스트바이, 서킷시티 등 대형 유통점에 따르면 일본 산요, 미국 RCA와 에머슨, 다이넥스 등은 고화질 멀티미디어 인터페이스(HDMI)를 탑재한 81㎝ HD급 LCD TV를 498달러에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일본 후나이도 "경쟁사들이 일제히 가격을 낮추면서 81㎝ LCD TV를 499달러에 내놓고 있다"고 밝혔다.
북미에서 삼성전자, 소니와 맞먹는 출하량 점유율로 이름을 알리고 있는 비지오는 특정 HD급 81㎝ LCD TV를 50달러대 초반에 내놓고 있다. 폴라로이드, 웨스팅하우스 등 출하량이 많은 중저가 브랜드 역시 500달러대 중·후반 가격으로 같은 제품들을 출시하고 있는 상태. 그런가 하면 삼성전자·소니·LG전자 등 상위 브랜드 기업들의 일부 81㎝ LCD TV도 600달러대까지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
81㎝ LCD TV 가격은 올해 2분기 초까지만 해도 중·저가 브랜드 제품이 500~600달러, 상위 브랜드 제품은 700달러 이상을 유지했다. 그러나 2분기 글로벌 기업 소니가 가격 인하에 나서는가 하면, 상반기 말부터 LCD 패널 가격이 급락하면서 TV 가격이 무너져 내리는 모습이다.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최근 세계 소비침체 및 기업들의 재고 증가 여파로 모니터·노트북용 LCD 가격이 급락하는 가운데, 81㎝ TV용 LCD 가격도 지난 4월 말 대비 현재 15% 이상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LCD TV 업계 고위관계자는 "최근 8세대 대형 LCD 생산라인을 가동하는 있는 일본 샤프가 127㎝(50인치)급 대신 81㎝ LCD를 대거 양산하면서, 저가에 제품을 대량 납품해 중소형 LCD TV 가격이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에선 온라인쇼핑몰에서 중소기업의 일부 81㎝ LCD TV 모델을 50만~60만원 정도에 구입할 수 있다. 65만~70만원에 구입할 수 있는 삼성전자·LG전자의 최신 모델도 선을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디스플레이 가격이 급락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평판 TV 기업들이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102㎝(40인치) 이상 풀HD급 고가 제품에 집중하면서, 일반 가정에서 쓰기에 무리가 없는 HD급 LCD 및 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TV 가격이 빠르게 떨어질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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