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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게임 '거장'들과 한국 시장의 '악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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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차드 게리엇, 빌 로퍼의 부진이 엔씨, 한빛에 큰 손실 끼쳐

세계적인 게임 개발자들과 한국 게임시장의 악연에 눈길이 모이고 있다.

블리자드 출신 빌로퍼의 '헬게이트:런던'이 기대 이하의 실적을 거두며 한빛소프트 매각의 단초를 제공한데 이어 게리엇 형제가 엔씨소프트를 완전히 떠나고 '타뷸라라사' 또한 프로젝트의 '정리'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큰 기대를 모았던 이들의 퇴조는 한빛소프트와 엔씨에 적지 않은 손실을 끼쳤고 변화된 시장 환경에서 과거의 명성을 '맹신'하면 안된다는 교훈을 한국 시장에 안겨줬다.

엔씨소프트 정동순 전무는 최근 개최된 애널리스트 데이를 통해 "리차드 게리엇이 휴직상태에 돌입했다"며 "게리엇이 개발을 총괄한 '타뷸라라사'가 연말까지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지 못할 경우 적절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며 '타뷸라라사' 프로젝트 정리 가능성을 시사했다.

현재로선 '타뷸라라사'가 성장 곡선을 그릴 가능성이 희박한 상태다. 지난 2007년 4분기, 글로벌 기준 50억원의 매출에 그친 '타뷸라라사'가 발매 후 상당 시간이 지나 극적인 회생을 보여주리라 기대하기 힘들기 때문.

제작을 총괄한 리차드 게리엇은 오랜 소망인 '우주인의 꿈'을 이루는 데 관심이 쏠려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게리엇은 오는 10월 카자흐스탄에서 발사되는 소유즈 호에 탑승할 예정이다.

당초 '타뷸라라사'는 게리엇의 인지도와 인기가 높은 일본 시장에서 오는 연말에 서비스를 오픈하며 '반전'을 노릴 것으로 점쳐졌으나 여러 정황을 감안할때 이를 통해 소생할 것을 점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리차드 게리엇과 로버트 게리엇 형제의 동반 퇴진 가능성은 최근 꾸준히 점쳐져왔다. 리차드 게리엇의 '타뷸라라사'는 발매 직후 줄곧 기대를 밑돌았고 형인 로버트 게리엇은 북미 지사 대표를 맡다 지난 2007년 연말 글로벌 비즈니스 담당으로 자리를 옮겼다.

북미 지역의 관련업계에 따르면 로버트 게리엇은 이미 지난해 엔씨소프트 측에 사표를 제출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리차드 게리엇도 최근 퇴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엔씨의 북미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이 됐던 두 형제의 동반 퇴진 가능성이 제기됐던 것.

최고 기대작 중 하나로 꼽혔고 서비스 오픈 후 만만찮은 인기를 누리다 하락세로 접어든 '헬게이트:런던'은 아직도 '뜨거운 감자'로 꼽힌다.

보유 자금이 소진된 빌 로퍼가 '완미세계'를 개발해 명성을 얻은 중국의 게임사 완미시공으로부터 투자 유치를 시도했으나 실패하면서 개발자 대부분을 해고, 플래그십스튜디오가 사실상 파산 상태에 접어들었다.

여파는 고스란히 한빛소프트와 한빛을 인수한 티쓰리에 돌아갔다. 부분유료화 전환을 통해 '헬게이트:런던'을 소생시키려 했던 티쓰리는 부랴부랴 협상 사절단을 미국에 파견, '빌 로퍼 달래기'에 착수했고 '헬게이트: 런던'의 개발 판권을 인수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상태다.

티쓰리는 빌 로퍼가 해고한 인력들을 북미 지사를 통해 영입, 다시 해당 게임 콘텐츠 개발을 재개할 준비를 갖추고 있다. 빌 로퍼는 측근으로 꼽힐 만한 몇몇 개발자들은 아직 퇴사시키지 않고 함께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리차드 게리엇은 '울티마' 시리즈로 세계 게임 역사에서 손꼽히는 거장의 반열에 올랐고 빌 로퍼는 '디아블로2' 프로젝트로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다.

'거장'이라고 할 만한 이들의 퇴조는 역동적인 변화를 보이는 세계 게임시장 환경에서 지속적인 성공 사례를 이어가는 것이 어렵다는 것과 과거의 명성이 현재의 성공을 담보하지 못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서정근기자 antila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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