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중앙, 동아일보 등 3개 신문이 포털 사이트 다음에 대한 뉴스 공급을 7월7일 0시를 기해 중단키로 해 관심을 끌고 있다.
이번 조치와 관련해 최대 관심 포인트는 신문 3사의 다음에 대한 뉴스 공급 중단이 얼마나 오랫동안 지속될 것인 지이다. 또 이번 조치가 다음 뿐 만이 아니라 다른 포털 사이트로 확대될 것인지도 관심거리이다.
이번 갈등이 근본적으로 오프라인 신문 미디어와 인터넷 포털이라는 뉴미디어의 세력 대결이라는 측면을 갖고 있고 두 가지 관전 포인트가 그 갈등의 강도를 판가름하는 주요 단서가 되기 때문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시기는 짧고 범위는 좁을 것으로 관측된다. 그게 신문 3사나 다음을 비롯한 포털 모두에게 유리하기 때문이다. 수년전 스포츠신문들이 포털에서 뉴스를 빼고 파란에만 독점 공급키로 했다가 1년이 조금 지나 원상태로 회귀했던 전례가 이런 관측에 힘을 실어준다.
우리나라 미디어 시장에서 신문과 포털은 정치적인 관점에서 주도권이라는 문제를 놓고 갈등을 겪기도 하지만 뉴스 생산과 유통이라는 차원에서 어쩔 수 없이 공생할 수밖에 없는 관계이기도 하다.
갈등의 표면적 요소는 주로 정치적 문제지만 실제 줄다리기는 뉴스 생산과 유통이라는 새로운 미디어 판의 경제적인 문제 때문에 벌어진다.
즉 이번 갈등의 현상적인 계기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파동으로 전개된 ‘촛불정국’에서 다음의 토론 사이트인 ‘아고라’가 이른바 조중동의 심기를 크게 건드린 것이다. 말하자면 자존심의 문제라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게 다는 아니다. 신문 3사의 핵심 관계자가 밝히듯 자존심은 어쩌면 현상적인 이유에 불과할 수도 있다. 더 중요한 사실은 지금까지 신문 3사를 비롯한 기존 종이신문들이 뉴스의 생산과 유통이라는 새로운 미디어판을 놓고 경제적인 관점에서 포털과 줄다리기를 해왔다는 점이다.
그 줄다리기를 그동안에는 물밑에서 진행해 왔지만, 이번 정치적 이슈를 계기로 극단적으로 표출된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대부분의 네티즌들은 다음과 신문 3사의 이번 갈등을 진보와 보수 언론의 대결로 보고 싶어 할 것이지만, 미디어 판을 어느 정도 이해하는 전문가들은 둘 사이에 오갈 경제적 협상에 더 주목하고 있다.
그 협상의 관건은 두세 가지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뉴스 편집, 포털 DB에서 뉴스 보관기간, 뉴스 공급 가격에 대한 재협상 등이 그것인데, 이중 가장 주목되는 것은 뉴스 편집 및 배치 부문이다.
뉴스 생산자인 신문사와 유통자인 포털은 그동안 이를 놓고 지속적인 줄다리기를 해왔는데, 최근 이 분야에 대한 관심이 더 커진 것은 포털 사이트 가운데 1위 사업자인 네이버가 이미 뉴스의 편집권을 기존 뉴스 공급사 및 네티즌에 상당히 양보하기로 결정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또 포털 DB에에서 뉴스 보관기간의 문제도 쟁점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 그외 뉴스 공급가의 경우 각 신문사와 포털의 개별 협상문제로 풀 수밖에 없다.
한편 이번 뉴스 공급 중단을 계기로 금명간 다음 측과 신문사 쪽의 핵심 관계자가 만날 것으로 알려져, 그 협상 결과가 주목된다.
이균성기자 gsle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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