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당권구도가 친이(親李)계 박희태 후보와 친박(親朴)계 허태열 및 정몽준 후보간 간 3파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친이계 진영이 30일 대규모 세(勢)결집에 나서기로 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친이재오계 좌장격인 안경률 의원이 주재하는 이날 저녁 신촌 회동에서는 친이재오계 뿐 아니라 범(汎)친이계 원내외 당협위원장 100여명이 초청됐다. 이는 이재오 전 의원이 해외연수차 미국에 떠나기 전 가졌던 회동과 비슷한 대규모 만찬이다.
친이계측은 이날 모임에 대해 '위기에 빠진 이명박 정부가 원활한 국정운영을 위해 당이 도울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가'라는 이유를 들고 있지만 7.3전당대회를 사흘 앞두고 표 단속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무엇보다 친이계가 전대를 코앞에 두고 이렇듯 노골적인 회동이 어느 후보를 견제하기 위한 것이냐가 관심거리다.
친박계 주자인 허태열 후보가 '박심(朴心)'을 자극하면서 당권구도가 '친이-친박' 대결로 흐르고 있다는 점에서 친이계가 긴장을 하고 있지만, 최근 여론조사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정몽준 후보에 대한 견제 차원의 표단속 아니냐는 데 무게가 쏠린다.
최근 리얼미터가 일반 국민들 상대로 한나라당 당 대표 선호도 조사 결과, 정 후보가 26.1%로 1위를 기록했고, 박 후보는 6.4%p낮은 19.7%를 얻어 2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한겨레신문이 대의원 상대로 한 조사에서는 박 후보가 33.7%를 얻었고 21.7%를 얻은 정 후보를 12.0%p 앞질렀다.
대외 인지도가 높은 정 후보는 일반국민 여론조사에선 앞선 반면 박 후보는 당 기반이 탄탄한 박 후보는 대의원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에서 앞서고 있는 것으로 지지층이 대조적인 모습이다. 그렇더라도 전당대회에서 투표율이 대의원 70%, 일반국민 30%가 반영되는 만큼 박 후보측에서는 안심할 수 없는 상황.
지난해 대선후보 경선 당시 각종 여론조사에서 줄곧 1위를 차지했지만 실제 경선에선 대의원 투표에서 이 후보는 박근혜 후보에 패했으나 여론조사에서 간만의 승리를 차이로 뒤집을 수 있었다.
이렇듯 승패가 여론조사 결과에 따라 뒤집힐 수 있다는 점에서 친이계측에서는 당내 표단속이 절실한 상황. 게다가 친박게 허태열 후보가 나서면서 '친이-친박' 대결 구도가 마련되면서 대의원의 이탈표 차단에 부심하고 있는 것.
특히 '대의원(70%)+여론조사(30%)' 내부 여론조사에서 정 후보가 박 후보에 비해 다소 앞선 것으로 조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친이계측 한 초선 의원은 이날 아이뉴스24 기자와의 만남에서 "오늘 회동은 사실상 정몽준 후보 견제 성격이 강하다"며 "여론조사에서 정 후보가 앞서고 있어 (전대에서 30%가 일반국민 여론조사가 포함돼 있는 만큼)내부 (표)단속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정 후보의 '버스요금 70원' 발언을 언급하면서 "그게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는 모르지만 큰 흐름에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며 친이계가 무리하게 대규모 회동을 갖을 수밖에 없는 이유를 우회적으로 설명했다.
친이계 대규모 회동에 대해 친박계는 불쾌감을 나타내고 있다. 한 친박계 관계자는 이날 "결국 (친이-친박)대결구도로 끝까지 가자는 것"이라며 "당내 화합을 말하고 있지만 결국 지난 경선과 같은 앙금만 남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정몽준 후보는 친이계 100여명이 이날 오후 대규모 회동과 관련, 당 지도부 및 선관위에 회동이 이뤄지지 않도록 조치해 줄 것으로 공식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후보는 이날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선거 때 자리를 약속한다든가 경제적 향응을 제공한다든가, 현역 의원은 선거 운동을 못하도록 돼 있는데 수십 명의 의원이 모여서 저를 지지하는 대의원들에게 특정 계파로 바꾸라든가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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