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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한 시위대, 청와대 에워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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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물대포에 시위대 "이명박 퇴진하라" 대치

31일 시민들의 연행 소식에 분노한 시위대가 청와대를 에워쌌고, 경찰은 시위대에 물대포를 발사하면서 충돌했다.

10만여 명의 시민들은 31일, 시청 앞 광장에서 촛불 문화제를 마친 후 3갈래로 나뉘어 청와대로 향했다. 경찰은 광화문 프레스 센터 근처에서 1차 방어선을 구축했지만, 너무나 많은 시민들에 의해 오히려 포위되어 저지선이 뚫렸다.

종각과 광화문 일대 곳곳에서 시민들과 경찰들이 대치했지만, 시민들은 곧 경찰의 방어선을 뚫어냈고, 독립문에서도 경찰을 밀어냈다. 경찰은 결국 청와대로 향하는 모든 길을 막은 채 이곳의 방어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으로 작전을 수정했다.

시위대는 약 오후 10시 30분경 청와대로 진입하는 삼청동 길, 효자동 길, 청운동 길에서 청와대 진입을 꾀하며 경찰과 대치를 벌였다. 청와대로 가려는 시위대와 이를 사력을 다해 저지하려는 경찰 사이에서 거친 몸싸움이 벌어졌다.

몸싸움 끝에 몇 명의 경찰이 시위대에 의해 끌려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시민들은 '비폭력'을 외쳤고 더 이상의 폭력은 일어나지 않았다.

최루탄 헤프닝이 일기도 했다. 경찰이 삼청각길에서 시위대와 맞서던 도중, 흰색 분말이 시위대를 향해 뿌려졌다. 삽시간에 시위대 사이에서는 '경찰이 최루탄을 뿌리기 시작했다'는 소리가 나오기 시작했고, 근처의 시민들은 긴급히 대피했다.

시민들은 이에 강력히 항의했지만, 경찰확인 결과 흰색 분말은 최루탄이 아니라 소화기의 흰색 분말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시위대가 길을 막고 있던 경찰차 사이로 진입하려 하자 경찰이 소화기를 분사한 것을 시위대가 잘못 오인한 것이다.

뚫리지 않으려는 경찰은 11시 경, 경고방송을 한 뒤 자정 즈음부터 살수차를 동원해 시위대에 물을 뿌리기 시작했다. 흥분한 시민들이 '이명박은 물러나라', '보고싶다 이명박'등의 구호를 외치기 시작했고, 일부 시민이 경찰차 위에 올라서며 강력히 항의했다.

경찰은 계속 물을 뿌렸지만, 시민들은 물러서지 않았다. 오히려 시위대는 '세탁비'와 '물절약'을 외치는 등 경찰을 조롱하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김범수의 '보고싶다'를 부르기도 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시위대 앞에 모습을 드러내라는 뜻이었다. 시민들은 애국가와 '이명박은 물러나라 훌라훌라송'을 불렀다.

새벽 1시 경, 효자동 앞길에서 경찰과 시민의 충돌이 거세지기 시작했다. 한 시민이 경찰의 방패를 빼앗으려다 이를 저지하는 경찰들에 의해 구타를 당한 것이다.

흥분한 시민들이 경찰버스를 흔들고 경찰 방패를 향해 발길질을 하기 시작했고, 경찰이 이에 대응하며 방패로 시민들을 밀기 시작했다.

이전의 촛불집회 때 시위대는 자정을 기점으로 그 세가 급속하게 약해졌지만, 이날은 자정이 넘은 시간에도 시위대의 기세가 약해지지 않았다. 경찰의 계속되는 물대포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은 '이명박은 퇴진하라'와 같은 구호들을 외치면서 밤샘 농성에 들어갔다.

이날 시위대는 여러 계층에 의해 자연스럽게 모인 때문인지 여러 목소리가 동시에 터져나왔다. 시위대가 청와대 진입로에서 경찰과의 몸싸움을 벌일 때도 한쪽에서는 "전경도 우리 아들이다. 때리지 마라"같은 말들이 터져나오는 등 일치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물대포를 쏘기 시작하자 시위대는 한 목소리가 되었다. 그것은 '이명박 타도'였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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