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닝은 기술이 아니라고 봅니다. 콘텐츠 비즈니스입니다."
손성은 메가스터디 고등사업부 사장은 차세대 e러닝에 대해 기술 뿐만 아니라 콘텐츠 개발 등 포괄적인 차원에서 전사적으로 대비하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러닝 콘텐츠에 향후 게임이나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가 가미될 여지는 있지만 외적인 형식보다는 교육 콘텐츠가 갖고 있는 본질의 목적에 더 충실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예를 들어 운수업을 한다고 할 때 자동차를 만들거나 도로를 닦을 필요는 없죠. 물류시스템을 구축해서 적재적소에 잘 배치를 하면 됩니다. 진화된 이러닝 시스템 구축을 위해서는 검증된 기술을 가져다 잘 활용해 좋은 상품을 만들면 되는 이치죠."
손 사장은 우수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생산 관리, 유지하는 것이 이러닝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고 말한다.
콘텐츠를 담는 그릇보다 내용이 더 중요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를 위해 향후 2∼3년 후를 내다보고 스타강사를 발굴, 콘텐츠 생산의 선순환 구조가 단절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경쟁력 우위를 확보할 수있는 비결이라는 것.
손 사장은 우수한 스타강사가 메가스터디를 선택하는 이유에 대해 메가스터디가 여타 경쟁 회사들보더 더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단위 시간당 수익성도 다른 회사보다 높고, 브랜드 자체에 대한 소비자들의 충성도가 높다는 것.
손 사장은 "기업이 앞으로의 신제품 개발에 주력하듯이 이러닝 업체 역시 2∼3년 후 질 높은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는 강사 확보에 항상 대비해야 한다. 이를 추진하는 내부 조직이 이미 가동되고 있다"고 강조한다.
손 사장은 메기스터디가 대입 이러닝 시장에서 현재와 같은 성공을 거둔 이면에는 바로 이러한 양질의 콘텐츠 생산을 위한 전방위적인 관리 시스템과 노력이 배경이라고 강조한다.
손 사장은 메가스터디가 동영상 인터넷 강의의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대입 온라인 교육시장의 강자로 부상한 것과 관련 "우리들이 잘했다기 보다는 적들이 잘 하지 못한 것 같다"는 우회적인 표현을 썼다.
교육 시장, 특히 대입 교육시장은 다른 어떤 분야보다도 목적성이 강하고 상품의 질이 중요한 데 다른 경쟁사들은 강의의 '내용'이 아닌 '형식'에 치우쳐 본질을 보지 못한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 형식적인 것이 아니라 시장의 니즈가 있는 차세대 이러닝 서비스를 고민해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현재의 동영상 강좌가 기술적으로는 단순한 측면이 없지 않지만, 현재 시장에서 소비자가 가장 필요로 하는 보편적인 서비스이기 때문에 편리하게 이용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수험생들에게는 집중적으로 공부할 시간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콘텐츠를 선택할 때 무척 보수적일 밖에 없죠. 신뢰성이나 전통, 주변 친구들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것이 바로 입시 콘텐츠입니다. 따라서 대입 시장에서는 지식콘텐츠를 주고 받는 오픈 마켓이 성장하기 어려운 게 현실입니다. 또 이런 사이트들은 지속적으로 학생들을 관리 해주지 않습니다. 학생들은 한번 서비스를 잘못 선택할 경우 자신의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양질의 콘텐츠를 생산하고 이를 가장 간편한 방법으로 제공하는 것이 경쟁력입니다."
그는 IP TV를 통한 이러닝 시장의 활성화도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이란 견해를 갖고 있다.
손 사장은 올해 개인적으로 학원 사업을 더 잘하기 위한 체계적이고 시스템적인 온라인과 오프라인 결합시스템을 구축, 시너지를 내기 위해 고민에 빠져 있다.
손 사장은 "학원사업 영역에 지금보다 체계적인 시스템을 적용하기 위해 핵심역량을 집중하려고 한다"며 "
메가스터디는 설립초기 스타 강사들이 브랜드 파워를 이끌었지만 이제는 '메가스터디'라는 브랜드 자체가 시장의 독보적인 플랫폼으로 안착되면서 스타강사들의 파워를 오히려 흡수, 넘어서 버렸다.
이와 관련 손 사장은 "최근 메가스터디의 일타(매출이 가장 높은)강사 서너명이 다른 곳으로 이직했지만, 그리 큰 영향은 없었습니다. 메가라는 브랜드가 이미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는 본보기라고 생각합니다."
손 사장은 향후 교육 시장은 점점 더 기업화 될 것으로 전망한다.
"큰 자본을 가진 대기업들이 교육 시장에 진출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교육은 산업화되고 기업화될 것입니다. 동시에 시장 규모도 더 커지겠죠. 향후 치열한 경쟁 속에서 메가스터디의 시장 점유율은 다소 줄어들지 몰라도, 전체 시장파이는 커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손 사장은 이러닝이 교육과 기술이 만나는 것인 만큼 형식적인 것보다는 시장이 필요로 하는 차세대 이러닝으로 완성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정진호기자 jhju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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