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이를 세계 최대 온라인 경매 사이트로 키워낸 맥 휘트먼 최고경영자(CEO)가 10년 만에 물러난다.
월스트리트저널, A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맥 휘트먼이 오는 3월 이베이 CEO 직을 그만두기로 했다. 이베이의 경매 및 전자상거래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존 도나후가 휘트먼의 뒤를 이어 이베이를 이끌게 됐다.
휘트먼은 CEO 직에서 물러난 뒤에도 이베이 이사회 멤버로 계속 활동할 예정이다.
지난 1998년부터 이베이 CEO로 재직해 온 휘트먼은 연간 수익 860만 달러에 불과했던 이베이를 연간 수익 59억달러의 거대 인터넷 기업으로 키워냈다. 휴렛패커드(HP)의 칼리 피오리나와 함께 실리콘밸리의 대표적인 여성 CEO로 이름을 떨친 휘트먼은 피오리나가 불명예 퇴진한 뒤에도 변치 않은 위력을 과시해 왔다.
휘트먼은 특히 2004년과 2005년에는 경제전문지 '포천'이 선정하는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경제인 1위에 2년 연속 선정됐다. 또 2005년 월스트리트저널이 선정한 '가장 영향력 있는 경제계 여성 1위'에도 뽑히는 등 세계 경제계의 스타로 급부상했다.
이베이 창업자인 피에르 오미다르 회장은 "휘트먼은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조그만 경매 사이트를 생활의 중심 부분으로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했다"면서 "지난 10년 동안 이베이를 성장시키기 위해 헌신의 노력을 다한 멕에게 큰 감사를 표한다"고 강조했다.
맥 휘트먼은 이날 애널리스트들과의 컨퍼런스 콜에서 "(이베이에서의 10년은) 나의 모든 기대를 뛰어넘는 굉장한 기회였다"면서 "이제 이베이는 새로운 전망과 비전을 갖고 있는 새 지도자를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오는 4월부터 이베이 CEO 직을 맡게된 존 도나후는 휘트먼과 함께 세계적인 컨설팅업체 베인&컴퍼니에서 근무했던 인물. 휘트먼이 지난 2005년 직접 도나후를 영입할 정도로 둘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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