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128기가바이트(GB) 용량의 차세대 디지털기기 저장장치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를 오는 7일(이하 현지 시간) 부터 10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소비가전전시회(CES) 2008'에서 처음 선보인다고 발표했다.
이번 128GB SSD는 4.6㎝(1.8인치)와 6.3㎝(2.5인치) 크기로 제공되며 노트북PC와 데스크톱 PC, 울트라 모바일 PC(UMPC) 등에 채용될 예정이다. 일반 하드디스크 드라이브(HDD)와 같은 SATAⅡ 인터페이스를 채택하고 있다.
삼성전자 새 SSD는 싱글 레벨 셀(SLC)보다 성능은 떨어지나, 가격이 싸고 용량 확대가 유리한 멀티 레벨 셀(MLC) 기반 낸드플래시메모리를 저장매체로 활용한다. 그러면서도 MLC 낸드플래시 기반 SSD 중 가장 빠른 초당 70메가바이트(MB/s)의 쓰기 속도를 구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읽기속도 역시 100MB/s로 해외 경쟁사들의 SLC 기반 SSD보다 나은 성능을 내는 것으로 측정됐다.

삼성전자는 2008년 상반기 중 128GB SSD의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세계적인 SSD 기술력을 가진 국내 엠트론은 삼성전자와 비슷한 시기 출시하는 SATAⅠ 인터페이스 기반 128GB SSD가 110MB/s, 40MB/s의 읽기 및 쓰기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해외 주요 경쟁사 중 하나인 인텔은 2008년 중 읽기속도 250MB/s, 쓰기속도 50MB/s 수준의 MLC 낸드플래시 기반 SSD를 내놓을 예정이다.
또 MLC 기반 낸드플래시 부문에서 강점을 보이는 도시바도 오는 5월 자사 첫 SSD 제품을 내놓을 계획. 이에 따라 소비가전기기에 활발히 채택될 것으로 보이는 MLC 낸드플래시 탑재 SSD 시장에서 업체들의 경쟁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128GB SSD는 동작 중에도 0.5와트(W)의 낮은 전력을 소모한다. 평균수명(MTBF)은 100만시간으로 높은 신뢰도 역시 확보했다.
SSD는 노트북과 데스크톱 PC는 물론 캠코더, 내비게이션, PDA, 프린터 등 디지털기기에 활발히 탑재되고 있다. 현재 SSD 업체들이 활발히 공급하는 SSD는 32~64GB 용량으로, HDD 시장을 대체해 나가고 있다. 고성능은 물론 안정성이 높다는 특성과 함께 기업시스템 및 군수·항공·선박 등 특수 분야에도 폭넓게 쓰이고 있다. 단 아직까지 가격이 비슷한 용량의 HDD에 비해 10배 이상 높다는 게 단점.

시장조사기관 웹피트리서치는 세계 SSD 시장이 2007년 5억7천만달러 규모에서 오는 2010년 66억달러 규모까지 커져, 매년 120% 이상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SSD는 낸드플래시 수요를 대거 촉발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인텔, 도시바, 하이닉스반도체,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등 반도체 기업들과 씨게이트테크놀로지 등 HDD 기업들이 활발히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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