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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비게이션 새 수익모델 '위치광고'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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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앤소프트 등 준비…콘텐츠 신뢰성 등 관건

그 동안 내비게이션을 이용해 맛집을 찾아갈 경우엔 위치 정보만 검색할 수 있었다. 하지만 앞으로는 길찾기 뿐 아니라 메뉴나 주차장 위치 같은 부가 정보까지 제공받을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네이버, 다음 등 인터넷 포털들의 전유물로 통했던 위치광고가 내비게이션에도 조만간 도입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엠앤소프트, SK에너지 등 주요 내비게이션 소프트웨어 업체 및 원도 업체들이 내비게이션의 검색 기능과 광고를 결합한 위치광고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내비게이션을 통해 단순 위치 뿐 아니라 그 장소와 관련된 부가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게 된다. 또 내비게이션 소프트웨어 업체들도 광고 유치 등을 통해 새로운 수익모델을 확보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도입 '초읽기'…업체마다 광고시장 '군침'

내비게이션 위치 광고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업체로는 엠앤소프트를 꼽을 수 있다. '맵피'로 유명한 엠앤소프트는 벼룩시장과 손잡고 내비게이션 위치광고 시범 영업을 실시하고 있다. 벼룩시장의 지역 광고 인프라를 이용해 현지 업체들의 반응을 살피고 있는 것.

엠앤소프트 관계자는 "위치광고 서비스 도입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3~4개월 동안 벼룩시장을 통해 시범영업 중이다"며 "시작될 경우엔 명칭검색 보다는 테마검색에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터스도 BC카드와 손잡고 제한적인 위치광고를 실시하고 있다. 루센 맵의 'BC검색'을 실행하면 주변의 BC카드 가맹점 및 연계 서비스 등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것. 이를 통해 제공되는 서비스는 ▲카드 프로모션 ▲카드 할인 ▲브랜드별 할인 정보 등이다.

시터스 관계자는 "아직 업계에서 '위치광고' 라고 부르는 사업은 시기상조라고 생각해 진행하고 있지 않다"면서도 "향후 관련 시장이 발전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온라인과 모바일 양 쪽에서 위치광고 사업을 진행하던 SK에너지도 조만간 진화된 형태의 서비스를 내놓을 전망이다. 이전까지는 검색하면 해당 업체가 우선적으로 등장하는 정도였는데, 이제는 별도 랜드마크를 달아 더욱 눈에 잘 띄게 하겠다는 것.

원도 업체인 나브텍 역시 소프트웨어 사업자와 손잡고 위치광고 사업에 뛰어든다. 현재 나브텍의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소프트웨어 업체와 구현화 단계에 들어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콘텐츠 신뢰성·관리문제 등 '난관'

하지만 내비게이션 업체들의 위치광고 도입 움직임에 대해 비판적인 시선도 만만치 않다.

위치광고 사업을 검토조차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팅크웨어측 관계자는 "콘텐츠의 질을 믿을 수 없다"며 "잘못했다간 내비게이션 브랜드 신뢰도가 하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맛집 검색을 보고 해당 음식점을 찾아간 사용자가 음식에 불만을 가질 경우엔 내비게이션 업체 탓을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광고주가 애초에 과장된 정보를 올릴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는 모든 사업자들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고민이다. 소프트웨어 사업자는 광고주로부터 업데이트된 정보를 받아 사용자들에게 전달하는 역할만 하고 있기 때문에 해당 업체가 제대로 된 콘텐츠를 제공했는지 검증할 여력이 없다는 것. 위치광고 시장의 매력에도 불구하고 '검토' 및 '시범 영업' 딱지를 달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단순 소프트웨어 판매로는 수익성에 한계를 느끼고 있는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곧 위치광고 시장에 뛰어들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위치광고 도입으로 생길 수 있는 폐단을 미리 막아 보려는 노력도 있다. SK에너지의 경우는 '랜드마크 서비스' 도입으로 주행 화면이 지저분해질 수 있다는 내부 지적에 따라 가격 및 대상에 따라 랜드마크 도입 여부를 제한하는 방안을 수립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일본에서는 이미 3년 전부터 상용화되어 현재는 일반적으로 제공되고 있는 서비스"라며 "올해는 한국에서도 상용화의 첫 발을 뗄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지은기자 leez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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