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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뉴미디어 업계 주도할 6가지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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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TV 상용화로 유료방송계에 본격적인 경쟁구도 돌입 예상

2008년은 뉴미디어 시장에 있어 중요한 의미를 갖는 해다. 2007년 막바지에 인터넷멀티미디어방송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IPTV 서비스가 정식 상용화됐기 때문이다.

그동안 케이블TV와 위성방송만이 경쟁하던 유료방송시장에 통신 사업자가 IPTV서비스를 통해 진입함으로써, 본격적인 경쟁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현재 국회에 계류중인 디지털전환특별법이 통과되면 지상파방송사들의 디지털 전환도 힘을 받을 전망이다.

2008년 뉴미디어 시장에서 꾸준히 화제가 될 키워드 6개를 꼽아본다.

◆HD(고화질)

방송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고화질 경쟁(HD)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표준화질(SD)급으로 서비스를 시작한 디지털케이블은 올해 일부 복수케이블TV방송사(MSO)를 중심으로 HD 상품을 내놓으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스카이라이프의 방송화질도 아직 SD급에 머물고 있지만 2008년 4월부터는 HD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HD 열풍은 미국도 예외가 아니어서, 미국 통신사업자인 버라이즌은 최근 2008년 말까지 1천편의 HD VOD와 150개의 HD채널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VOD(주문형비디오)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프로그램을 볼 수 있는 VOD는 양방향 디지털 방송의 대표적 서비스다. VOD의 등장으로 방송시간에 맞춰 TV 앞에 앉던 사람들의 시청습관이 변하기 시작했다.

하나로텔레콤과 KT는 실시간방송 없이 VOD 서비스만으로 올해 100만 IPTV 가입자를 확보할 수 있었다. 또 미국 1위 케이블TV사업자 컴캐스트는 VOD 시작 4년만에 60억편을 서비스했다. 올 한 해동안만 월 2억5천만편씩 서비스한 셈이다.

VOD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경쟁력있는 VOD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한 사업자들의 다툼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방송사업자들의 VOD 서비스가 활발해지면서 콘텐츠의 합법적 소비행태가 활성화될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콘텐츠

케이블-위성-IPTV 등 방송 플랫폼은 다양해졌지만 콘텐츠의 양적인 증가는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해당 플랫폼 사업자들의 독점적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CJ미디어와 CJ엔터테인먼트라는 든든한 식구를 둔 CJ케이블넷을 비롯해 이미 티브로드, GS홈쇼핑 등 MSO들은 해외 사업자와의 제휴를 통해 신규 PP를 설립하거나 기존 PP를 인수해 콘텐츠 사업으로 영향력을 확대하기 시작했다.

KT, SKT 등 통신사업자들은 드라마·영화제작사와 음반사 인수, 애니메이션 제작펀드 투자 등을 통해 종합 미디어사업자로 거듭나려는 중이고, 스카이라이프도 KT와 함께 콘텐츠신디케이트회사(CSC)를 설립해 영향력있는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에 착수했다.

◆결합서비스

2007년이 TPS(트리플플레이서비스. 전화+인터넷+TV를 한 사업자가 동시에 제공하는 것)의 원년이었다면, 2008년은 TPS 활성화의 해라고 할 수 있다. 결합 서비스는 가입자 입장에서 여러 서비스를 한꺼번에 제공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사업자 입장에서는 기존 가입자 이탈을 방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효과적인 결합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사업자간 협력모델도 다양해질 것으로 보인다.

케이블TV방송사(SO)들은 취약한 무선 네트워크를 보완하기 위해 이동통신사업자에 러브콜을 보낼 가능성이 크다. 스카이라이프는 양방향방송용 리턴패스망을 확보하기 위해 KT, 파워콤 등 초고속인터넷 사업자들과 손잡고 MBS(Multi Broadcasting System) 서비스 출시를 준비중이다.

또 통신사업자들은 성공적인 IPTV 사업의 전제조건인 실시간방송을 원만하게 재송신받기 위해 콘텐츠 시장의 주도권을 쥐고 있는 지상파방송사들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가격경쟁

국내 1천600만 가구 중 1천400만 가구를 가입자로 확보한 케이블TV업계는 디지털케이블 활성화를 통해 6천원 수준의 가입자당 월평균매출액(ARPU)을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그러나 치열한 가격경쟁으로 인해 올해도 케이블TV업계의 ARPU 올리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올해는 스카이라이프도 공동주택 공시청망(MATV망)을 쓸 수 있게 되면서 아파트 대상 영업에서 케이블TV와 직접적으로 부딪히기 때문이다.

통신사업자들도 초기 IPTV 가입자 확보를 위해 막대한 자본력과 전국 마케팅을 기반으로 월 1만원 안팎의 IPTV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어서, 케이블TV사업자들은 사실상 ARPU올리기보다 가입자 유지에 더 많은 신경을 써야 할 상황이다.

이 때문에 방송의 질을 가늠할 수 있는 콘텐츠는 비슷하면서 사업자간 가격경쟁만 심해질 경우, 결국 유료방송시장의 수익성이 악화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MMS(멀티모드서비스)

멀티모드서비스는 아날로그 채널 1개 주파수 대역(6㎒)을 쪼개 두 개 이상의 채널(비디오, 오디오 혹은 데이터 채널)을 송출할 수 있는 서비스다.

지상파방송사들은 멀티모드서비스로 다채널을 운용하면 공익적 콘텐츠 서비스를 더 충실하게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조만간 시범서비스를 운용할 계획이다.

하지만 케이블방송을 비롯한 유료방송업계는 '지상파방송사가 공유재산인 방송 주파수로 다채널 서비스를 하려면 사회적 합의를 먼저 거쳐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논란은 2008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지연기자 hiim29@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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