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디지털기기 저장장치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가격이 연평균 40% 이상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시장조사기관 웹피트리서치는 최근 '2007~2012년 SSD 시장과 애플리케이션'이란 보고서에서 1기가바이트(GB)당 낸드플래시 가격은 연평균 38%, SSD 가격은 42%가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13일 현재 낸드플래시 주력제품인 4기가비트(Gb) 멀티 레벨 셀(MLC) 제품의 고정거래가격은 4.18달러로 지난 2006년 말에 비해 35% 하락했다. 이는 웹피트리서치의 예측과 비슷한 수치. 오는 2008년부터는 MLC 낸드플래시를 쓰고도 성능을 하드디스크 드라이브(HDD)보다 크게 높인 SSD가 활발히 양산될 예정이다.
단 아직까지 SSD에 많이 쓰이는 고성능 싱글 레벨 셀(SLC) 제품의 가격 하락은 미미한 수준이다. 현재 4Gb SLC 낸드플래시는 6.52달러로 지난해 말 대비 10% 떨어지는데 그쳤다.
웹피트리서치의 전망처럼 SSD 가격 내림세가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세보다 더 높을 것으로 예측되는 것은 글로벌 기업들 간 SSD 마케팅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 들어 하이닉스반도체, 도시바, 마이크론테크놀로지, 씨게이트테크놀로지 등 국내외 반도체 및 주요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연이어 SSD 시장 진출을 선언하고 있다.
웹피트리서치는 SSD와 HDD의 1GB당 가격 차이는 지난 2006년 45배까지 벌어졌지만, 5년 뒤엔 2.4배 수준까지 줄 것으로 예상했다. 또 오는 2012년 HDD의 평균 저장용량은 SSD보다 4배가 많을 것이란 전망이다.
같은 용량의 저장장치 가격이 2배 이상 차이난다는 것은 여전히 소비자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 그러나 SSD의 성능 및 안정성이 HDD보다 월등히 뛰어나고, 디지털 저장장치 가격이 매년 하락하고 있다는 점을 종합적으로 감안하면 2.4배의 가격 차이는 미미한 수준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는 상황.
웹피트리서치는 SSD 출하량은 매년 200%씩 늘어나 오는 2012년 8천270만대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SSD 관련 매출은 연평균 74%가 증가해 오는 2012년 102억달러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것이란 예상이다. 노트북같은 소비가전기기용 SSD 매출은 2007년 4천200만달러 수준에서 5년 뒤 75억달러 규모까지 급성장해 SSD 시장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세계 HDD 시장규모는 지난 2006년 296억달러에 이르렀다. 이는 5년 뒤 SSD 시장규모보다 3배 정도 큰 수준. 오는 2008년부터 '뺏고 뺏기는' SSD와 HDD의 시장 쟁탈전이 본격화되면서, 향후 각각의 시장 규모가 어떻게 변화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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