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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75는 병원'…전화번호 뒷자리에 담겨진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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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번호 뒷자리가 2424(이사이사)라면 이삿짐센터라는 것 쯤은 모두가 안다. 전화번호들의 뒷자리에는 소비자들에게 자신의 전화번호를 기억시키려는 사업자들의 숨은 노력이 담겨 있다.

27일 114생활정보 안내기업 코이드에 따르면 '7575'는 병원이 즐겨쓰는 전화번호. '치료치료'라는 어감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이를 응용한 '8275(빨리치료)' '7582(치료빨리)' 등의 파생번호도 등장한다.

치과에서는 '2879', '2875' 등 '이빨치료'라는 단어를 연상케 하는 번호를 선호한다. 한의원에선 침을 놓는다는 의미를 살려 '1717(일침일침)'을 쓰기도 한다.

음식점의 전화번호 알리기 경쟁은 더욱 치열하다. '구이'를 전문으로 하는 음식점은 '9292' 번호를 애용한다. 이를 응용한 '3392(삼삼한 구이집)', '9282(구이빨리)' 등도 음식점이 선호하는 전화번호.

학원가에도 전화번호 바람이 불고 있다. '95(구오, 국어를 의미)', '05(영오, 영어)', '09(공부)' 등의 번호에 의미를 부여해 활용한다. 이를 응용해 국어학원은 '9595(국어국어)', '9509(국어공부)', '9582(국어빨리)', '0995(공부국어)' 등의 번호를 쓰기도 한다.

같은 식으로 영어학원이 선호하는 전화번호는 '0505(영오영오)'. 여기에서 파생해 '0582(영어빨리)', '0579(영어친구)' 등을 찾아볼 수 있다. 일반 보습학원 가운데는 '0909(공부공부)'를 사용하는 경우도 발견된다.

이밖에 철학관은 '8425(팔자이오)', 안경점은 '1001(안경낀 모습과 닮았다는 점 때문), 매매업은 '8949(팔구사구)' 등의 번호를 흔히 볼 수 있다. 세탁소는 '8939(빨고삶고)', '8289(빨리빨고)', 건설업체는 '0404(공사공사)' 등을 선호한다.

코이드 관계자는 "전화번호 뒷자리는 고객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숨겨진 마케팅 전쟁터나 다름없다"며 "114 상담원들도 업종과 관련된 전화번호를 접하면 고객들의 재치에 놀란다"고 소개했다.

강호성기자 chaosi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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