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가 60나노급 공정기술의 유출 논란에 대해, 회사의 전략적인 선택으로 '기술 수출'로 봐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이닉스 고위관계자는 12일 "대만 프로모스테크놀로지스에 이전하는 것은 디자인 기술도, 선행기술도 아니며 양산화가 검증된 상용기술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하이닉스는 지난 2003년부터 프로모스와 제휴를 맺고 D램 생산 물량을 공유하고 있다. 프로모스는 하이닉스로부터 80나노급 공정기술까지 이전받아 D램을 생산, 일부는 하이닉스로 넘기고 자사가 판매하는 물량에 대해서도 로열티를 지급하고 있다.
하이닉스는 지난 2분기부터 66나노 공정기술을 도입해 D램을 생산하고 있으며, 최근 프로모스 측에 60나노급 공정기술을 이전하는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일부 언론에서 국내 산업기술유출방지법의 시행과 함께 기술유출이 우려된다는 보도를 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는 것.
이에 대해 하이닉스 고위관계자는 "프로모스에 이전하는 60나노급 기술은 국내에서 이미 6개월여에 걸쳐 양산을 진행하고 있는 상용기술"이라며 "이는 유출로 볼게 아니라 오히려 기술 수출 차원에서 장려해야 할 일"이라고 반박했다.
또 "프로모스에 대해 본사 차원에서 철저히 보안점검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60나노급 공정기술이 다른 경쟁사로 유출돼 악용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주장했다.
대만의 난야테크놀로지나 파워칩세미컨덕터 등은 이미 상위권 D램 제조사인 독일 키몬다, 일본 엘피다 등과 합작사까지 설립하며 업계의 치열한 경쟁에 대응하고 있다. 난야와 키몬다는 합작사 이노테라메모리스를, 파워칩과 엘피다는 렉스칩일렉트로닉스를 설립하며 공조하고 있는 상태.
하이닉스 고위관계자는 "최근 엘피다가 대만업체와 추가 제휴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것은 물론, 대만에 합작사가 없는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도 현지 진출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과정에서 하이닉스가 기술 유출 논란으로 프로모스를 놓친다면, 국내 메모리반도체 업계에 적잖은 손실이 되는 것은 물론 해외 경쟁사에 힘을 실어주는 꼴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이닉스는 현재 산업기술유출방지법의 시행에 따라 프로모스에 대한 기술이전 관련 심의를 요청한 상태. 정부에서 승인이 날 경우 프로모스가 하이닉스의 60나노급 공정기술을 이용해 제품을 생산하는 것은 내년 중순경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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