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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씁쓸한 미소가 먼저'…'한국SW 기업을 위한 퀴즈'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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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소프트웨어(SW) 업체들의 애환과 고민을 풍자적으로 담아낸 '한국 SW기업을 위한 퀴즈'가 업계 종사자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한 SW 업체 사장이 만든 이 퀴즈를 접한 사람들은 "언뜻 보기엔 황당한 것 같지만 업계 현실을 잘 짚어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SW업계의 고질병인 IT 서비스업계의 하도급 관행. 그 문제를 담은 것이 바로 "대형 IT서비스 업체의 사원을 만났다. 어느 직급부터 SW 업체 사장에게 반말을 할 수 있을까"는 퀴즈다. 이 퀴즈에 대한 해답은 "직급에 관계없이, 자기 마음대로"다.

문답만 놓고 보면 "그럴리가"라고 의심할 수 있는 내용. 하지만 SW업계 종사자들은 이 퀴즈에 대해 "맞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국내 SW 업체들이 처한 상황을 잘 담아내고 있다는 것이다.

"고객이 하드웨어 시스템을 잘못 설계했다. 따라서 SW가 작동하지 않는다. 누가 문제를 해결해야할까"란 퀴즈도 눈길을 끈다. 이 퀴즈의 답은 "고객이 설계한 하드웨어에서 작동하지 않는 SW를 미리 개발한 개발사"다. 이 문답은 '말도 안되는' 요구사항까지 수용해야하는 SW 업체들의 '아픔'을 풍자적으로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 SW기업을 위한 퀴즈'에는 또 대형 IT서비스 업체와 일하며 겪어왔던 '속앓이'도 적나라하게 담겨 있다.

"대형 IT서비스 업체는 영업비를 90% 이상 줄인 '정도경영'을 한다고 한다. 그렇다면 누가 후진경영을 해야할까"란 퀴즈가 대표적이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은 "90%의 영업비를 지원하고 영업사원 접대도 해야하는 SW 개발사"다.

'한국 SW기업을 위한 퀴즈'는 대형 IT서비스 업체와 일하지 않으면 대형 프로젝트에 참여조차 할 수 없었던 국내 SW 업계의 현실을 여과없이 드러내고 있다는 것이 이 퀴즈를 접한 사람들의 대체적인 반응이다. 이 퀴즈는 바로 그 때문에 같은 '고통'을 겪었던 SW 업계 종사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 국내 한 SW업체 사장이 만든 '한국SW기업을 위한 퀴즈'

1. 오라클 솔루션에서 버그가 발견돼 시스템이 다운되는 문제가 발생했다. 누가 이 문제를 해결할까.

"국내 SW기업이 버그를 피해서 해결해야 한다."

2. 고객이 하드웨어 시스템을 잘못 설계했다. 따라서 SW가 작동하지 않는다. 누가 문제를 해결해야할까.

"고객이 설계한 하드웨어에서 작동하지 않는 SW를 미리 개발한 개발사."

3. 과학기술부 중급 기술자의 평균 월 비용은 700만원이다. 그렇다면 국내 SW기업이 대형 IT서비스 업체에 제공하는 인력의 비용은.

"300만원. 그것도 접대하고 사정해서."

4. 2년된 엔지니어와 12년된 엔지니어가 기술적으로 논란을 펼친다. 누가 이길까.

"고객."

5. 대형 IT서비스 업체는 영업비를 90% 이상 줄인 '정도경영'을 한다고 한다. 그렇다면 누가 후진경영을 해야할까.

"90%의 영업비를 지원하고 영업사원 접대도 해야하는 SW 개발사."

6. 모든 공공기관의 제안서는 지난 2005년부터 컬러문서가 기본이 됐다. 1천 페이지 컬러인쇄, 제본 비용은 얼마일까.

"장당 250원, 250만원."

함정선기자 min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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