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중반 전국적인 광통신 인프라를 기반으로 통신 사업에 뛰어든 전용
회선 3인방이 '메트로 이더넷'(기사 하단 개념 참조)으로 재기를 꿈꾸고 있
다.
지앤지네트웍스, 드림라인, 두루넷 등은 90년대 말까지만 해도 국내 대표적
인 유선 통신사업자로 군림해 왔다.
전국 백본을 기반으로 하는 전용회선 임대 사업은 기본. 초고속 멀티미디
어 인터넷, IDC(인터넷데이터센터) 등으로 업종을 다양화하면서 성공을 거
둬왔다.
그러나 2000년대 전용회선 3인방의 위치는 위태롭기만 하다. 무분별한 사업
확장과 경기침체에 따른 현금 유동성 위기는 나스닥 직상장, 잇따른 외자유
치 성공 등 외형적인 성과마저 ‘빛좋은 개살구’가 아니냐는 우려를 낳게
하고 있다.
이들은 이제 초심으로 돌아가려 한다. ‘광’의 경쟁력으로 통신사업을 시
작한 만큼 이를 기반으로 차세대 서비스를 발굴하고 집중하겠다는 뜻이다.
여기에는 ‘메트로 이더넷’이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성공 가능
성은 반반이다.
◆전략산업 육성…‘광’의 경쟁력으로 간다
최근 드림라인(대표 김일환, 김철권)은 인터넷 온라인 서비스 ‘드림엑스’
(www.dreamx.net)를 분사했다. ‘드림엑스’ 분사는 지난 해 IDC(인터넷데
이터센터) 사업 축소에 이은 것으로, 광통신 백본을 활용한 기업통신 시
장 공략이란 전략산업(메트로 이더넷)에만 집중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지앤지네트웍스(대표 서명환)도 사업 구조 조정에 나섰다. ‘드림엑스’를
갖고 있는 드림라인이나, 나우콤을 인수합병한 두루넷과 달리 백본네트워크
를 활용한 IDC(인터넷데이터센터)와 IX(인터넷교환노드)를 통한 트랜젝션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다.
또 최근 사이버아파트 시장에 ‘메트로 이더넷’을 도입하는 것을 검토하
면서 ‘메트로웨이브(가칭)’라는 법인 설립을 준비중이다. 지앤지네트웍
스가 투자한 중소 ISP(인터넷서비스사업자)와 연계, 사이버아파트를 대상으
로 저렴한 초고속인터넷 접속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
이영국 드림라인 사업기획팀장은 “메트로 이더넷 사업은 올해가 상용화
첫 해여서 전체 시장규모가 3백억원 정도에 불과할 것으로 보인다"면
서 "하지만 가격 대비 성능이 우수한 메트로 이더넷의 성장 가능성은 무궁
무진하다”고 말했다.
◆서비스는 어떻게 준비되고 있나
지앤지네트웍스와 두루넷은 현재 상용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드림라인
은 최근 장비선정을 위한 BMT(벤치마크테스트)를 마치고, 4월부터 상용서비
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지앤지네트웍스(대표 서명환)는 지난 해 말부터 분당 IDC(인터넷데이터센
터)를 중심으로 ‘메트로 이더넷’ 접속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이를위해
지앤지네트웍스는 통신 컨설팅 업체 글로벌데이타링크(대표 이강오,
www.gdl.co.kr)와 사업 공동추진 및 공동 마케팅을 위한 업무제휴 협정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드림라인(대표 김일환, 김철권)은 지난 주 익스트림, 리버스톤, 엔트라시
스, 다이낙 등 메트로 이더넷 솔루션 업체 4개를 대상으로 BMT를 실시했
다. 3월 중 시범서비스, 4월 중 상용서비스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처음에
는 기업 대상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에 집중할 방침이다. 전용회선 사업부
와 직접 부딛히기 보다는 기존 상품의 틈새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이미 안정적인 시장을 형성한 56K 통신서비스 시장이나 10메가 이상 시장
보다는 요금테이블이 불안정한 중간단계를 공략할 계획이다.
두루넷(대표 이홍선) 역시 지난 해 말 서울, 인천, 경기 지역 주요 간선망
에 25대의 메트로 DWDM(고밀도 파장 부할 다중화 장비)망 구축을 완료했
다. 이를 기반으로 충무로에서 ‘메트로 이더넷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
획이다.
◆새로운 복병, 하나로통신과 파워콤
‘메트로 이더넷’에서 전용회선 3인방의 강점은 전국적인 백본을 갖고 있
으며, 사내 갈등요소가 작다는 것. 한국통신이나 데이콤처럼 전용회선 장사
에 목숨거는 쪽보다 비중이 작아 새로운 서비스를 도입하기에 적절하
다.
그렇다고 사업성이 100% 안전한 것은 아니다. 전송 장비 없이 스위칭 장비
만으로 전송망을 구축, 투자비를 1/6 정도 줄일 수 있는 ‘메트로 이더넷’
에 한국통신이나 데이콤 역시 사업성을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백본과 가입자망을 두루 갖춘 하나로통신과 파워콤의 최근 행보는 불
안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하나로통신의 경우 이미 작년에 건물 곳곳에 광통신 서비스를 위한 수백개
의 ‘MDF’를 확보하고, 적극적으로 ‘메트로 이더넷’ 사업을 추진하고 있
다.
또 전국적인 전력 관로와 전봇대를 확보하고 있는 파워콤도 전용회선 도매
업과 소매업을 추진하면서, 메트로 이더넷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
한 전문가는 “최근 통신업계에는 통신라인 설치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메트로 이더넷을 활용하자는 논의가 촉발되고 있다”며 “전국 백본과 함
께 가입자 구간이 이슈화되면서 하나로통신이나 파워콤의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정통부가 한국전력이나 철도청, 서울시, 검찰청
등의 자가망 임대제도를 폐지하면서, 남는 망에 대한 처리문제가 이슈화되
고 있다”며 “파워콤의 경우 산자부와 정통부간 합의가 이뤄지는 대로 메
트로 이더넷 사업에 뛰어들 태세가 정비돼 있다”고 밝혔다.
◆해외 사례와 국내 적용 가능성
전용회선 3인방이 ‘메트로 이더넷’으로 무장하려는 속내에는 투자 유치
를 겨냥하는 당근 역할을 기대하는 심리도 크다.
실제로 텔시언(Telseon), 와이프스(Yipes), 코젠트(Cogents) 등 북미지역
메트로 이더넷 사업자들은 이미 수천억원에 달하는 투자에 성공했으며, 매
출 또한 급성장했기 때문이다.
여러 IDC및 IX와 연계하면서, 중립적인 망 구성을 가져가는 텔시언이나 한
ISP(인터넷서비스사업자)에 물려있는 와이프스 등 전략은 다양하지만, 모
두 최근 가장 주목받는 통신사업자로 군림하고 있다. 특히 텔시언은 아시
아 지역 공략을 위해 일본에 사무소를 설립하기도 했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네트워크 장비업체도 ‘메트로 이더넷’에 관심이 높
다. 주니퍼, 시스코 등 기존 스위칭 장비업체들이 잇따라 관련 제품을 선보
이고 있으며, 익스트림, 리버스톤, 엔트라시스 같은 전문업체들도 발빠르
게 대응하고 있다. 또 다이낙은 ATM과 이더넷의 장점을 결합한 솔루션 개
발을 서두르고 있다.
이처럼 외국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는 ‘메트로 이더넷’이 국내에서도 뿌리
내릴 수 있을까.
이강오 글로벌 데이터 링크 사장은 “삼성그룹이나 현대자동차 등 대기업들
이 전용선을 메트로 이더넷 환경으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
다”며 “국내에서도 초기 시장은 기업 초고속 인터넷 접속 서비스 수요를
대체하는 것에 집중될 것이지만, 전문업체들이 미국처럼 수월하게 기존 기
간통신 사업자와 공존하며 성공할 수 있을 지 속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
다.
◆메트로 이더넷의 개념과 장점
근거리 통신망(LAN)과 원거리 통신망(WAN)에 이어 최근 도시지역 통신망
(MAN· Metropolitan Area Network 백본과 가입자망을 연결하는 구간)이
주목받고 있다.
MAN이란 통상 80Km 범위의 도시권을 연결하는 통신망으로, LAN의 범위가 대
도시권으로 확장된 개념이다.
대도시 내에 기간망이 충분히 깔려 있어 하나의 권역으로 묶을 수 있는 환
경이 조성됐기 때문에 가능해졌다.
메트로 이더넷은 바로 MAN을 구성해주는 핵심 장비.
가장 큰 경쟁력은 기존 전용회선보다 속도가 빠르면서도 가격은 훨씬 저렴
하다는 것이다.
데이터가 A지점에서 B지점으로 갈 때 기존 WAN(원거리통신망)에서는 일단
중앙을 거친 다음 외부로 연결되는 중앙집중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이 방식은 직접 연결 방식보다 장비나 회선 설치 비용이 더 들 수 밖에 없
고 중앙에서 제어해야 할 트래픽도 엄청나다.
그러나 MAN은 직접 연결이 가능해 트래픽 분산 효과가 있을 뿐 아니라 스위
치, 라우터 등 전송 장비를 거치지 않고 메트로 이더넷 장비만으로 인터넷
접속이 가능하기 때문에 비용 절감효과가 뛰어나다.
/김현아기자 chao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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