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TV 시장에서 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PDP)과 액정표시장치(LCD)가 치열한 시장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PDP의 매출이 내년에 정점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반면 LCD는 30인치대 패널의 가격 반등과 대형 패널 부문의 시장 잠식 등으로 오는 2010년까지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두 디스플레이 패널 간 경쟁추이에 관심이 쏠린다.
10일(현지시간) 인포메이션위크 등 외신들은 시장조사기관 아이서플라이의 보고서를 인용해 'PDP는 결국 LCD에 패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PDP 매출 내년 102억불로 정점…ASP 하락 등 요인
아이서플라이는 세계 PDP 매출이 올해 86억달러로 전년 대비 12%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또 내년은 50인치 이상 대형 패널에서 PDP 판매가 늘어나면서 매출이 102억달러로 올해보다 19% 늘어나지만, 이것이 정점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어 PDP 패널의 지속적인 평균판매가격(ASP) 하락, 상위업체 간 경쟁심화 등으로 PDP 매출 규모는 오는 2009년부터 줄어들기 시작해 2011년 87억달러까지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이서플라이는 패널 제조사 간 가격 낮추기 경쟁, PDP 생산라인의 효율성 향상, 재료값 하락, LCD와 경쟁지속 등 요인으로 PDP 패널 가격이 계속해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PDP 패널의 출하량은 연평균 18.6%가 늘어나 오는 2011년 2천360만장을 기록할 전망이나, ASP 하락이 매출 성장세를 억누를 것이란 전망이다.
아이서플라이의 리디 패텔 TV 전문연구원은 "PDP 진영이 시장에서 성공을 지속하려면 '폭풍'과 같은 LCD의 선전을 견디면서, 합리적인 가격과 구매자 맞춤형 패널에 대해 더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난 1분기 PDP 매출 점유율에선 마쓰시타가 32%로 1위를 차지했고, LG전자와 삼성SDI가 25%, 23%로 2~3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후지쯔히타치와 파이어니어가 14%, 7%로 뒤를 이었다.
◆LCD는 2010년까지 성장 전망…대형시장 잠식 본격화
PDP와 달리 모니터, 노트북 등 IT용 패널과 30인치대 TV 패널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LCD 진영은 오는 2010년까지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위츠뷰에 따르면 모니터와 노트북 패널 가격은 지난 2분기부터 상승세로 전환해 계속해서 오르고 있다. 또 32인치 TV용 패널 가격도 지난 5월부터 반등하기 시작했고, 40인치 패널 가격은 7~8월 510달러를 유지하며 안정성을 높이고 있는 상황.
지난해 말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는 올해 세계 LCD 패널의 매출규모가 800억달러로 전년 대비 15%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었다. PDP와 달리 IT용 패널의 후광을 입고 있는 LCD는 매출규모도 PDP에 비해 월등히 앞서지만, 성장세 역시 2010년까지 이어져 950억달러까지 시장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대형 패널시장에서 LCD의 시장 잠식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여 관심을 모은다. 아이서플라이는 올해 대형 LCD 패널의 매출이 전년 대비 21% 성장한 624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대형 LCD 패널의 출하량도 올해 전년 대비 25% 늘어난 3억4천만대를 기록하는 한편, 오는 2010년까지 연평균 17%의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권해주기자 postman@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