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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과뒤]차세대IT와 '헌'IT 사이에서 번뇌하는 증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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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증권가 전산 실무자들 사이에서는 이런 농담이 떠돈다고 합니다. 시스템을 증설하기 위해 HP나 IBM 같은 서버 업체에 구매를 문의할 때는 "그 서버 언제까지 갖다 줍니까"라는 질문이 필수라고요. "그 서버 얼마입니까"란 질문은 그 다음이라는 것이지요.

물론 웃자고 시작한 농담입니다. 하지만 정작 증권사 전산담당자들은 웃을 수가 없습니다.

2000 포인트를 경신하며 연일 주가가 치솟는가 싶더니 하루에도 60~70포인트씩 급락하는 장세 덕분에 이래저래 주식을 사고 팔려는 거래자들이 어느때보다 많이 몰려들고 있는게 요즘 증권가의 분위기죠.

덕분에 요즘 증권 전산 실무자들의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어떻게 하면 신속하고 안정적으로 IT 시스템을 확장해 "HTS(온라인홈트레이딩시스템)가 느려서 제때 매매를 못했으니 너희 증권사가 배상하라"는 투자자 원성을 잠재울수 있을까 하는 점입니다.

그러다 보니 서버를 구매할 때도 성능 테스트 보다는 ‘신속 배달’이 가능한 업체가 우선 순위로 올라서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무작정 서버를 사서 확장하는 일도 쉽지만은 않습니다. 바로 증권사들이 올들어 너도나도 뛰어들고 있는 차세대시스템 구축이 그 걸림돌입니다.

빠르면 내년 후반, 늦어도 내후년 초에 차세대시스템을 개통하려고 준비하는 증권사로서는 1년 쓰고 고물이 될 '헌(?)'시스템에 지금 다시 거액을 투자해야 할 상황이 됐기 때문입니다.

최근 증권선물거래소(KRX)도 같은 문제로 고민하다가 결국 9월까지 헌 시스템의 용량을 증설하기로 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시스템과 같은 플랫폼, 같은 서버 업체 제품으로 차세대시스템을 구축한다면 당장의 용량 증설에 별 고민이 되지 않겠지만 몇백억원을 들여 새로 만드는 차세대시스템이 현재 쓰고 있는 서버와 다른 플랫폼으로 구축될 계획이라면 고민은 더 깊어집니다.

한 증권업체 전산 실무자는 "지금 쓰고 있는 A사 서버를 차세대시스템에서는 경쟁사인 B사 서버로 교체해 구축키로 결정했는데, 현 시스템을 증설하려면 A사 서버를 구매해야 한다"면서 "이미 껄끄러워진 관계로 인해 가격 협상력도 떨어지게 됐다"고 털어놨습니다.

안 그래도 1년밖에 안 쓸 시스템이라 자꾸 투자 본전이 생각나는 마당에 경쟁사에 고객사를 뺏겨 심기가 불편한 공급사가 예전만큼 서버 가격을 할인해주지도 않아 오히려 비싼 값에 서버를 사야할 판이라는 것입니다.

증시가 마냥 호황인 상황이 계속되면 또 모르겠지만 요즘처럼 주가가 떨어지면서 몰리는 거래량을 해결하기 위해 시스템을 증설하는 것 또한 입맛이 쓰다는 것이 이 실무자의 전언입니다.

차세대IT와 헌세대IT 사이에서 고민에 싸인 증권사 전산 담당자들의 주름이 깊어가고 있습니다.

/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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