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캐시카우인 반도체 총괄 부문 실적이 지난 1분기에 이어 또다시 급감했다.
삼성전자는 2분기 반도체 총괄 매출이 전 분기 대비 5% 감소한 4조2천600억원, 영업이익은 39%나 줄어든 3천300억원을 기록했다고 13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이 7.7%에 그쳐 1분기 12%보다 다시 큰 폭으로 떨어졌다. 삼성전자 반도체 총괄은 2005~2006년 20~30%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2분기 말까지 지속된 D램 가격의 하락세가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실적의 발목을 잡았다. D램 공급업체들의 공격적인 증산에 따른 공급과잉으로 D램 가격은 2분기에만 37%나 급락했다.
삼성전자는 2분기 중 80나노(6F²) 제품 비중이 전체 D램 생산량의 50%에 달하는 등 원가경쟁력을 강화해 경쟁사 대비 상대적으로 나은 이익률을 달성했다고 자평했다. 낸드플래시는 고용량 카드, 아이폰과 같은 새 뮤직폰 출시 등 수요의 증가로 이익률이 대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반기엔 본격적인 성수기에 진입하면서 D램과 낸드플래시의 가격이 안정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D램 68나노 공정과 낸드플래시 50나노 공정 등의 전환으로 원가 절감폭이 확대되면서 이익률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D램은 새학기용 PC 출하에 따른 메인 메모리 수요와 휴대폰·게임기용 모바일 D램 수요가 늘고, 공급 증가세는 둔화될 것으로 예상돼 가격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낸드플래시는 고용량 메모리를 탑재한 뮤직폰과 솔리드 스테이트 디스크(SSD)를 채용한 울트라모바일PC, 노트북 등 신규 응용 제품의 출시로 가격 안정세가 지속될 것이란 예측했다.
이밖에 삼성전자는 시스템LSI 사업도 대형 TV와 스마트폰용 반도체의 판매 호조가 예상돼, 반도체 사업 부문의 전체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삼성전자는 중장기적으로 중요한 요소인 경쟁사 대비 원가 경쟁력 격차를 더욱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D램은 업계 최초의 80나노 이하 D램 6F2 신기술 적용이 만족할 만한 수준에 도달했고, 16기가비트(Gb) 51나노 공정은 업계 대비 6개월 정도 앞서 나가고 있는 것으로 집계했다. 낸드플래시는 40나노 이하 미래 공정기술인 CTF 기술 개발을 완료했다고 전했다.
회사 측은 "내년 이후 D램과 낸드플래시의 견고한 수요를 바탕으로 가격 안정세가 이어지면서 원가 경쟁력과 최대 생산능력을 갖춘 자사가 수혜를 받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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