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계가 다시 한번 파문이 일고 있다.
학위 위조와 논문 표절 혐의로 물의를 빚었던 동국대 신정아 교수에 대해 광주 비엔날레 측은 12일 예술 감독직 해임 결정을 내렸다.
동국대는 지난 11일 기자회견에서 신 교수가 임용 당시 제출한 박사학위가 가짜라고 공식 발표한 바 있다. 광주 비엔날레 측도 예일대에 확인한 결과 신 교수가 예일대에서 재직한 적이 없었단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알려진 대로 신 교수의 미국 캔자스대의 서양화 학사와 같은 학교 경영대학원 석사는 물론 예일대 박사 학위까지 모두 가짜라는 것이다. 공식적 확인을 거친 결과 신 교수의 학위는 상당부분 문제가 있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네티즌들은 신 교수의 상상을 뛰어넘는 거짓 행위에 '제2의 황우석 교수'라며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stops****'는 "사람보다 학력과 인맥을 보는 우리나라의 현실을 보여준다"며 "학위가 가짜로 판명났다고 사람에 대한 시각이 이렇게 달라지는 것도 문제"라고 씁쓸한 심정을 표했다.
또 교수 임용 과정에서 학위 검증을 제대로 거치지 않은 대학과 광주 비엔날레 측에도 비판이 쏟아졌다. 그렇게 중요한 자리에 앉힐 사람에 대한 검증이 어떻게 이렇게 허술할 수 있냐는 의문이 주를 이뤘다.
'fa****'는 "대학교수를 임명하는데, 학위를 문서로 받은 것도 아니라 달랑 팩스 한 장 받아서 증명하고,성적표는 아직까지도 안 받았다는 것이 놀랍다"며 대학측을 비판했다.
pea****는 "국내 대학 출신들을 중용하라"며 "자기대학에서 배출해 놓고도 정작 교수임용에는 해외파를 찾는 이 부조리를 타개해야 한다. 해외파라면 그저 고개를 숙이는 난감한 현실이 문제"라고 꼬집었다.
K대 미술대학의 정 모 교수는 "신 교수에 관한 거짓학위 소문은 이미 미술계에서 공공연하게 회자됐던 것이 사실이었으나 누구도 그것을 증명할 방법이 없었다"며 "이번 사건으로 미술계는 물론 학계가 반성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 교수는 13일쯤 입국해 이에 대한 해명을 하겠다고 밝혔지만 확정적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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