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리넷(대표 오대규 www.norri.net)은 지난해 7월 법인 설립한 무선 인
터넷 게임 개발 업체다.
지금까지 발표한 게임이 1개밖에 되지 않은 이 신생 벤처가 언론으로부터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오대규(30) 사장이 선천성 3급 장애인이기 때문이
다. 95년 서강대에 수석 입학하고 99년엔 경영학과를 수석으로 졸업한,
화려한 경력도 그를 돋보이게 한다.
하지만 ‘튀는’ 사장을 둔 덕분에 직원들은 불만이 많다. 사장만 ‘스
타’가 됐지, 회사는 그늘에 묻혔다는 얘기다. 오 사장의 친구자 이 회사
마케팅 이사인 이강수씨가 “오 사장은 이제 뜰만큼 떴으니 회사를 키워달
라”고 기자한테 부탁할 정도다.
사실, 노리넷은 회사 그 자체로도 충분히 조명을 받을 만하다. 처음으로
개발한 ‘트레져 헌터’가 5개 이동통신사에 모두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
다. 무선 인터넷 게임을 개발하고 있는 업체는 수십개에 달하지만 5개 이
동통신사에 모두 게임을 제공하는 업체는 3개 정도에 불과하다.
그만큼 이 게임을 인정해 준 것. ‘트레져 헌터’는 국내 최초로 무선 인
터넷 게임에 광고 기법을 도입해 인기를 얻고 있다. 서비스 6개월만에 회
원이 10만명이나 됐다. 업체로부터 광고비를 받기 때문에 유료화를 하지
않고도 수익을 낼 수 있는 이점이 있다. 현재 이 게임에 광고를 협찬하고
있는 업체는 현대-기아자동차, 필립스, 소니 등 대형업체를 비롯해 다수
의 중소 기업들이 포함돼 있다.
이 업체의 기술력은 지난해 현대와 기아가 공동으로 투자 업체를 선정할 당
시 5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정됐다는 데서 이미 입증된 바 있다.
노리넷은 ‘트레져 헌터’의 성공에 이어 야시장, 축구, 야구 등을 이용
한 게임을 개발해 곧 선보일 예정이다. 이미 011-017과는 서비스 계약을
마친 상태며 다른 이동통신사와도 협상을 진행중이다.
노리넷의 기술력은 오 사장의 고등학교 후배들로 구성된 8명의 개발팀에
서 나온다. “제가 조직을 좋아해서.” 오 사장은 이렇게 농담했지만 매
일 얼굴을 맞대야 하는 게임 개발에서 팀워크의 중요성을 무시할 수 없는
일이다. 노리넷 개발팀의 ‘특이한 조직’도 이 회사의 경쟁력을 높이는
한 요소다.
노리넷 사무실 한켠에는 ‘무선제국(無線帝國)’이란 글귀가 눈에 뜬다.
이 회사의 비전을 한마디로 표현한 말이다. 오 사장은 “게임 뿐 아니라
무선 인터넷 분야에서 선두 업체가 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이미 무선
인터넷 컨버팅 툴도 개발하고 있다.
/강희종기자 hjka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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