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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바다-벅스, '우린 가는 길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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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화 이후 차별화된 사업 전략 눈길

온라인 음악서비스 시장의 대표적인 라이벌인 소리바다와 벅스가 유료화 이후 각기 다른 전략적 행보를 보이며 시장 주도권 경쟁을 벌이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수년간 저작권 분쟁을 일으키며 시장에서 힘겨루기를 해 오던 소리바다(www.soribada.com)와 벅스(www.bugs.co.kr)는 최근 무제한 다운로드 정액제 등 전환기를 맞은 온라인 음악시장에서 차별화된 전략으로 회사 발전을 모색하고 있다.

우선 음반저작권자들의 반발을 가져온 무제한 정액제 서비스에서 두 업체는 서로 다른 접근 전략을 펼쳤다.

벅스의 경우 저작권자와 협의 없이 지난 2월 월 4천원에 DRM(디지털저작권관리)이 없는 무제한 다운로드 서비스를 강행했다. 하지만 서울음반, CJ뮤직 등 음반제작사들의 음원 복제 및 전송 금지 가처분 소송를 제기하자 결국 두달여 만에 서비스를 전면 중단했다.

그러나, 소리바다의 경우 월 3천원을 내면 P2P 사용자끼리 주고받은 음악파일을 무제한으로 다운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최근 월 4천원으로 요금을 상향 조정한 채 지속하고 있다.

서울음반을 제외하고 250여개 음반기획사와 한국음악제작자협회 등 저작권자의 동의하에 서비스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소리바다가 협의를 통해 음원 권리자 및 관리자의 반발을 무마시킨 반면 벅스는 사용권 계약을 해 준 개별 업체나 저작권 단체와 협의없이 무제한 다운로드 서비스를 강행했다가 서비스를 중단한 것이다.

사업 영역 확장에서도 두 회사는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자본 증식에 나선 벅스는 최근 유상증자와 엔터테인먼트 업체 인수 등 음악, 연예콘텐츠, 매니지먼트 등 관련 사업을 수직 계열화에 힘쓰고 있다.

실례로, 벅스의 모회사인 벅스인터랙티브는 지난 2일 연예 매니지먼트 토털 엔터테인먼트 회사인 에스엔비이엔티의 지분 90.18%를 36억 4천만원에 취득해 음악서비스 이외에 연예 콘텐츠 개발 사업에 뛰어들었다.

또 3일에는 벅스의 147억 유상증자에도 참여해 100% 계열회사로 포함시켰다. 벅스는 이번에 운영자금을 확보해 '뉴 벅스 플랜(New Bugs Plan)'에 따른 사업계획을 추진하고 음원관리자와의 관계 개선에도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특히, 신인가수 발굴과 함께 소속 가수 앨범을 미리 공개하고 쇼케이스 또한 벅스를 통해 독점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여기에 한 걸음 더 나아가 직접 음원을 공급하는 사업도 추진 중이다.

궁극적으로 온라인 음악서비스를 포함한 연예 지주회사로서의 면모를 갖추기 위한 첫 항해를 시작한 셈이다.

이를 두고 업계 전문가들은 "벅스가 자본적으로 시장 그림을 새롭게 그리고 있는 것 같다"며 "최근 일렬의 유상증자를 통해 모아진 자금으로 인수합병 등 공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소리바다는 삼성전자 등과 함께 모바일 음악시장에 대한 새로운 사업모델 발굴 등 대외 협력과 기술적인 진화에 매진하고 있다. 특히 소리바다는 P2P 기술을 앞세워 향후 소비자 지향의 음악서비스를 통해 회사의 발전을 꾀한다는 전략적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가령, 미국을 중심으로 주스트 등 P2P 기술을 활용한 동영상 서비스가 양성화되고 사세를 확장하고 있다는 점은 벅스 등 다른 사업자와 달리 P2P 기반의 음악 서비스를 하고 있는 소리바다에게 큰 기회가 아닐 수 없다.

소리바다 관계자는 "시장에서 소비자가 이용하기 쉽고 간편한 음악서비스가 궁극적으로 승리하게 될 것"이라며 "또한 P2P기술이 단순한 파일공유에 머물지 않고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비즈니스가 하나의 영역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다. 소리바다 역시 P2P 기술에서 많은 노하우를 쌓고 있는 만큼 다양한 사업 모델 도출에 사활을 걸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7년여 동안 디지털 음악시장에서 저작권 분쟁을 뒤로 하고 유료화 시장을 맞이한 두 회사가 향후 어떤 사업 전략으로 시장 주도권을 거머쥘지 상이한 행보만큼 관심거리로 떠 오르고 있다.

/정진호기자 jhju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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