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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브로 3G 표준화, '중국 복병'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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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브로(Wibro)가 IMT-2000(3G) 표준으로 가는 길에 중국이라는 복병을 만났다.

국제전기통신연합-전파통신부문(ITU-R)은 당초 지난 25일 SG8회의를 열고 모바일와이맥스(Mobile Wimax)를 IMT-2000 표준에 추가하는 안건을 승인할 계획이었으나 몇몇 국가들의 반대로 무산됐다.

정통부 주종옥 주파수정책팀장은 "25일 회의에서 이견이 많아 합의에 이르지 못했으며 구체적인 내용은 파견단이 귀국해봐야 알 수 있다"며 "최종 결론은 10월 회의까지 기다려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와이브로가 기반을 두고 있는 모바일와이맥스는 삼성전자 등 한국 기업이 원천기술을 다량 확보하고 있어 3G 표준에 추가될 경우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에 상당한 파급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모바일와이맥스를 3G 기술 표준에 추가하는 것은 작년 와이맥스 표준을 이끌고 있는 美인텔이 한국에 공식 제안하면서 추진돼 왔다. 이에 따라 미국, 한국을 포함한 모바일 와이맥스 진영은 지난 5월 22일 일본 교토에서 열린 제22차 ITU-R 이동통신전문가그룹(WP8F)에서 와이맥스 기술을 기존 IMT-2000 기술 표준에 포함하는 의제와 관련한 기고문 등을 발표해 이를 통과시켰다.

그리고 모바일 와이맥스의 국제표준 채택 최종 승인은 WP8F의 상위 그룹인 ITU-R SG8 회의에서 결정될 예정이었다.

정통부는 당초 "와이브롤 포함한 모바일 와이맥스는 기존 CDMA2000이나 WCDMA와 달리 무선 IP기반의 네트워크로 이동 중에도 고속으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최소 설비 투자로 대규모 가입자를 수용할 수 있어 기존 서비스보다 매력적"이라며 3G 국제 표준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SG8회의에서 예상보다 반대 의견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의 김대중 전파방송팀장은 "중국을 비롯해 독일 등 일부 유럽 국가, 아랍 국가에서 반대 의견을 보인 것으로 안다"며 "특히 중국의 반대가 심했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자국의 3G 표준인 TD-SCDMA 기술이 시분할다중접속(TDD) 방식을 사용하고 있는데 와이맥스도 역시 TDD 방식이어서 중복된다는 점을 들어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ITU-R은 8월말 임시 회의 등을 통해 다시 회원사간 협의를 거친 후 오는 10월에 열리는 전파통신총회(Radio Assembly)에서 최종 표 대결을 펼칠 전망이다. 전파통신총회에서 모바일와이맥스가 IMT-2000 표준으로 채택되기 위해서는 70%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한다.

TTA 김대중 팀장은 "반대 의견이 있지만 대다수 국가에서 찬성하고 있기 때문에 표대결을 펼친다면 모바일와이맥스가 IMT-2000 표준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한편, ITU-R에 제안된 와이브로(모바일와이맥스)의 공식 제안명은 IP-OFDMA다. 현재 ITU의 IMT-2000 표준은 비동기식 WCDMA, 동기식 CDMA2000을 비롯해, CDMA-TDD, FDM/TDMA, TDMA-SC 5개의 복수 표준으로 구성돼 있다.

강희종기자 hjka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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