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정보기술(IT) 인프라가 세계적인 수준임에도 한국 기업의 IT 업무는 업무 영향력이 낮아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지 못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액센츄어는 지난 26일 미국, 영국, 프랑스, 중국, 일본 등 세계 10개국의 대기업과 한국의 기업을 비교 조사해 발표한 '한국 CIO 아젠다, 경쟁력과 성장을 위한 IT 문화로 탈바꿈하기' 보고서에서 '한국 기업들은 IT를 경쟁우위 확보에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액센츄어가 지난 2005년부터 포천 1천대 기업 또는 국가 100대 기업의 최고정보책임자(CIO)와 최고기술책임자(CTO) 500여 명과 국내 제조, 금융 분야 기업의 CIO·CTO 6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작성한 것이다.
보고서는 "한국 기업의 CIO들은 대부분 IT 업무를 변화의 동력이 아닌 '코스트센터'로 취급하고 있다"며 "IT에 대한 비용절감에만 고민하고 있어 IT의 전략적 영향력과 가치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특히 한국의 재벌 소유 기업들은 IT서비스 회사를 공유하면서도 IT 아키텍처 표준을 공유하지 않아 기업들이 비효율적인 업무프로세스에 맞춰 수시로 애플리케이션을 바꾸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보고서는 "한국 기업의 IT 업무가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IT혁신에 주목해야한다"고 충고하고 있다. 보고서는 "한국 기업들은 IT 투자를 전술에서 전략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기업간 아키텍처를 표준화시키고 성과지표에 따른 경영방식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보고서는 "IT 업무에 대한 한국기업들의 투자와 관리가 일관적이지 못하다"고 지적하고 "제대로 된 IT 혁신을 위해서는 IT업무를 종합적으로 관리할 거버넌스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