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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씬한' 블레이드가 시스템 혁명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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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씬한' 블레이드 서버가 정보기술(IT) 현장에서 막강한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좁은 공간에 많은 서버를 설치할 수 있도록 설계된 블레이드 서버는 ▲공간 활용도 ▲시스템 관리 용이성 ▲업무 효율성 등에서 기존 서버들을 압도하는 위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HP, 한국IBM, 델코리아 등 주요 정보기술(IT)업체들은 이 같은 장점을 무기로 클라이언트들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성공적 구축 사례 많아

한국IBM은 부산 동명대의 슈퍼컴퓨터 2호기에 블레이드센터 HS21를 공급했다. 15일부터 본격 가동된 동명대 슈퍼컴 2호기는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도 단위 면적당 최고 성능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한국HP는 대한생명의 계정계 웹 서비스 통합 작업에서 큰 위력을 발휘했다. 블레이드시스템 c클래스로 8웨이 서버 12대 통합해 TCO를 대폭 절감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대한생명은 한국HP의 블레이드시스템 BL460c를 도입했고 12대의 8웨이 서버가 차지하던 7개 랙을 단 1개의 랙으로 줄일 수 있었다. 이를 통해 공간 비용을 줄이게 됐다.

서버 대수 자체가 줄었기 때문에 대당 과금되던 유지보수 비용이나 CPU별로 과금되던 애플리케이션 비용, 각 서버가 사용하는 전력 비용도 줄었다.

델코리아는 옥션의 온라인 경매 시스템이 24시간 안정적으로 가동되도록 하는 데 큰 공헌을 하고 있다. 특히 옥션은 블레이드 서버를 도입하면서 현재 입주해 있는 KT IDC의 임대 공간을 30% 이상 줄일 수 있었다.

LG전자 구미공장에 블레이드를 구현한 LG히다찌도 성공 사례로 꼽힌다. x86 프로세서 기반 LG히다찌 블레이드심포니로 클러스터링을 하면서 노드와 노드를 연결하는 방식만 취했기 때문에 별도의 비용이 들지 않았고 페일오버 시간도 거의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블레이드 서버의 특징인 높은 집적도로 인해 향후 서버 확장에 따른 공간도 쉽게 확보할 수 있었다고 LG 측은 강조했다.

◆저가형 제품 속속 등장

이 같은 강점에도 불구하고 블레이드 서버는 그 동안 전력 요금과 초기 도입 비용 부담이 커 기업들이 선뜻 구입하기 힘든 것으로 평가됐다.

물론 블레이드 노드 한대만이라면 일반 서버와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블레이드 섀시를 한꺼번에 구매해야 하고 여기에 네트워크 스위치와 스토리지까지 구성하면 일반 기업들이 쉽게 구매를 결정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게 된다.

한국IBM과 한국HP 등은 이런 상황을 감안해 중소기업용으로 시스템 기능을 개편하고 가격을 대폭 내린 저가형 블레이드 서버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를 통해 가격 부담 때문에 구매를 꺼렸던 중소기업을 적극적으로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한국IBM은 오는 3분기에 '엔트리 블레이드'라는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블레이드 서버가 기존 1U(1U는 1.75인치) 랙마운트 서버를 통합하거나 교체하는 용도로 주로 도입된다는 점을 감안, 1U 랙서버와 엔트리 블레이드를 거의 같은 가격으로 1:1 교체할 수 있도록 프로모션도 곁들인다.

한국HP는 지난해 한국IBM에 블레이드 시장의 주도권을 내주고 난 후 선두 위치를 되찾기 위한 전략 상품의 하나로 '쇼티(shorty) 블레이드' 신제품 출시를 기획하고 있다.

특히 한국IBM에게 블레이드 시장을 내 준 결정적인 요인이 대기업이나 공공기관의 대형 입찰 프로젝트가 아닌 중소기업 시장에서의 참패라는 점을 인정하고 저가형 블레이드 서버를 앞세워 관련 시장을 집중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한국HP 관계자는 "하반기에 선보이게 될 쇼티 블레이드는 한국의 중소기업을 위해 한국HP가 본사에 건의해 직접 기획하고 제작한 중소기업 맞춤형 제품"이라면서 "올해 내 블레이드 시장의 50% 점유율 달성, 1위 탈환이라는 의지를 이 제품을 통해 실현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속적인 성장세 구가

1분기 블레이드 서버 판매량은 지난 해 4분기에 비해 소폭 감소했다. 하지만 전년 1분기 판매 수준은 상회한 것으로 나타나 지속적인 성장세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분석된다.

아이뉴스24가 업체 출하량을 기준으로 조사한 결과 올 1분기 블레이드 서버는 총 800여대가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해 4분기 판매량 1천365대에 비해서는 40% 가량 줄어든 것이다.

하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의 판매량이 639대에 비해선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통상적으로 1분기는 4분기에 비해 판매량이 급감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1분기 실적은 비교적 무난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을 것 같다.

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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