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복제된 일본 성인용 게임이 와레즈(warez) 사이트를 통해 급속히 확
산되고 있어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요즘 돌고 있는 일본 성인 게임들은 예전에 사회문제로 떠올랐던 ‘동급
생’류의 게임보다 훨씬 노골적이고 변태적이어서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
컴퓨터 사양의 보급과 함께 정교한 3D그래픽으로 제작된 동영상까지 제공
하고 있다. 더욱이 이들 게임의 주 사용층이 성인이 아닌 중고등학생이란
점에서 시급한 조치가 요구된다.
9일 인터넷상의 한 와레즈 사이트 게시판. ‘미행2 어디서 구하나요?’
‘님들아~인터랙트플레이 구할 수 있는 데 알려줘염’ ‘인터랙트 주시면
미행2 드립니다 ICQ로 교환요망’ 등의 게시물이 심심찮게 눈에 띈다.
바로 요즘 문제가 되고 있는 ‘미행2’와 ‘인터랙트 플레이’란 일본 성
인 게임을 찾는 내용들이다. 이들 게임의 내용은 지금까지 소개된 성인 게
임을 무색하게 만들 정도로 변태적이어서 PC통신이나 인터넷을 통해 입소
문이 퍼지고 있다.
◆ 청소년 성폭행 등 반사회적 내용 다뤄
일본 성인용 게임 개발사 일루션에서 개발한 ‘미행2’는 제목에서 느낄
수 있듯 미소녀를 미행하다 성폭행하는 내용. 항간에는 일명 ‘강간 시뮬
레이션 게임’으로 통하기도 한다.
게임 도중 여성 캐릭터의 노출이 심하고, 미션을 클리어하면 성폭행하는
장면이 3D 동영상으로 제공돼 일본에서도 ‘18금(18세 이하 사용금지)’
으로 분류됐다. 물론 국내에서는 정식 수입, 유통할 수 없는 내용이다.
이 게임을 접해본 한 게이머는 "'동급생' '애자매' '실낙원' 등 지금까
지 국내 소개된 일본 성인 게임보다 노출 정도가 심하고 변태적"이라고 말
했다.
'인터렉트 플레이'는 게이머가 지하철 치한으로 등장하는 게임. 이 게임
역시 노출 정도가 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변태를 소재로 다루는 게임들이 광범위하게 퍼져있다. '미행2'보
다 국내에 먼저 들어온 일본 성인 게임 개발업체 엘프사의 ‘투하트(Two
Heart)’, ‘취작(臭作)’, ‘유작(遺作)’ 등도 훔쳐보기 및 페티시즘
(fetishism, 이성의 소지품이나 옷에서 성적 만족을 얻는 정신이상) 등
변태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다.
‘취작’이란 게임은 여학생 기숙사의 수위가 화장실, 목욕탕, 방 등에 몰
래 카메라를 설치한 후 여학생을 협박해 겁탈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 중고생 중심으로 확산
이러한 게임을 찾고 플레이하는 사용자들이 주로 청소년이란 점에서 심각성
이 더하다. 와레즈사이트 이용자들중 상당수가 호기심 많은 중고등학생이
어서 일본 성인 게임의 확산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게임 전문가들은 "저급한 일본 게임이 인터넷을 통해 확산되면서 자칫 모
방 범죄 등 청소년들에게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시급한 대책이 필요하
다고 지적했다.
일부 아마추어 게임개발 동호회는 일본어로 된 게임을 한글로 바꿀 수 있
는 패치 파일을 만들어 유통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불법 복제된 일본 성인 게임을 단속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와레즈
사이트를 적발하는 것.
하지만 단속 권한을 갖고 있는 정보통신윤리위원회측은 “와레즈사이트가
숨바꼭질하듯 URL을 자주 바꾸고 있어 단속이 어렵다"며 "특히 외국 호스
팅 업체의 서버를 임대하는 경우에는 단속할 수도 없다”며 원천적인 봉쇄
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와레즈 사이트는 정보화 역기능으로 지적되고 있는 만큼, 보다 강화된 단
속과 자정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hjka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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