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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널크기 차별화도 필요"…이상완 디스플레이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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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공식기구 바탕으로 '벽' 허무는데 주력"

"50인치대에 있어 협력도 중요하지만 차별화도 필요하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발족과 함께 제조업체 간 상생과 납품업체들의 판로확대를 위해 패널크기 표준화가 화두로 떠올랐다. 그러나 이상완 초대협회장은 시장기능에 맞춰 패널크기를 자유롭게 가져감으로써, 경쟁력과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는 일도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회장은 16일 삼성전자 탕정사업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50인치대에서 패널크기를 동일하게 하는 방안에 대해서 공감하지만, 더불어 차별화 문제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동안 대형제조사들 사이 담합에 대한 우려와 치열한 경쟁 등으로 만들어졌던 보이지 않는 '벽'을 허무는데 주력하고, 패널 표준화 및 교차구매 등 현안은 임원 및 회원사들의 의견을 수렴해 점진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는 뜻으로 파악된다.

다음은 이 회장과의 일문일답.

-권영수 LG필립스LCD 대표는 50인치대에서 표준화가 이뤄져야 상생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는데.

"50인치대에 있어 협력도 중요하지만 차별화도 필요하다. 14~15년 전 우리가 먼저 일본업체들에 기판크기 표준화를 요구한 적 있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 국내든 해외든 패널크기가 모두 같으면 업체 간 경쟁이 이뤄지지 못하고, 소비자의 다양한 요구에 부응할 수도 없다고 본다. 패널의 크기를 동일하게 하는 방안 또한 나름의 가치가 있는 만큼 실무위원회에서 다각도로 검토하도록 하겠다."

-국내제조사 간 패널 상호구매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진행할 것인지.

"그동안 LG 쪽에서 일부 패널을 구매했던 경험이 있다. 이제는 더 개방형으로 상호구매에 나서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만큼,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해 나가도록 하겠다.

-지나친 단가인하가 문제가 되고 있다. 제조사와 장비·부품업체 간 합리적인 단가결정 체계의 정립이 요구된다.

"현재 1~2차 납품업체들이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모율업체들이 업황 및 단가문제로 고충을 겪고 있는데, 협회에서 고민을 하도록 하겠다. 단 부품·장비업체들이 결합을 통해 회사 규모와 역량을 높여 납품하는 곳을 더 늘릴 필요가 있다고 본다. 현재 모듈업체들은 너무 영세한 수준으로 환율이나 업황에 취약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소재 부문의 국산화가 절실한데, 관련 기업 및 기술의 육성을 위해 장기적으로 협회의 역량을 집중하도록 하겠다."

- 현재 PDP가 상대적으로 어려운 상황인데, 이에 대해 어떻게 파악하고 있나.

"PDP의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이제 LCD와 PDP의 구분은 의미가 없다고 본다. 현재 100인치까지 만들 수 있는 기술적인 기초를 확보한 상태에서, 각 제조사들이 가격과 화질 면에서 얼마나 소비자의 요구에 부응하는 제품을 만들 수 있는가 하는 점이 관건이다. PDP나 LCD나 향후 기술경쟁에서 뒤처지면 도태될 수 있다는 인식을 함께 가져야 한다. 협회에 PDP 제조사들이 함께 있으니 디스플레이 산업 전체의 발전을 위해 더 힘을 모으도록 하겠다."

-현재 디스플레이 업황과 패널가격에 대한 생각은.

"당초 이달 중반쯤을 예상했는데, 이보다 빨리 지난달부터 업황이 나아졌다. 하지만 가격이나 생산량의 결정은 매우 조심스럽게 신경을 쓰고 있다. 지난해 월드컵을 믿고 투자를 했다가 어려움을 겪었던 것처럼, 업황이 조금 개선됐다고 가격을 급격히 올릴 수는 없는 문제다. 다른 회사들도 디스플레이 업계 특유의 위험을 감안해 안정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충남 천안=권해주기자 postm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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