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의 영화를 되찾겠다."
정성립(57) 대우정보시스템 회장 겸 대표의 일성이다.
작년 3월말 대우조선해양 사장에서 대우정보시스템 회장 겸 대표로 자리를 옮긴 정 회장은 지난 1년간 언론 노출을 삼가해 왔다.

막 입문한 정보기술(IT) 산업에 대해 공부할 시간이 필요한 때문이었다. 서울대 조선공학과를 나와 대우조선해양에서 잔뼈가 굵은 정 회장인 만큼 IT분야는 낯이 설 수밖에 없었다.
또 그룹해체 이후 계열사 대상 사업규모가 급감하면서 생긴 어려움을 타개하는 해법을 찾아야 했다. 독자 생존을 위해서는 현재의 사업 포트폴리오가 마땅치 않았던 탓이다.
그런 정 회장이 1년만에 언론에 얼굴을 내밀고 주저없이 다부진 각오를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는 3일 EDS와의 조인트벤처 설립 발표회에 참석해 "향후 2, 3년 안에 예전 대우정보시스템의 위상을 되찾겠다"며 "모든 임직원이 '나이스 어게인(Nice Again)이라는 구호를 내 걸고 일심동체로 뛰고 있다"고 밝혔다.
그리고 그 첫 스텝이 바로 EDS와의 합작사 설립이라는 것이다. 조인트벤처는 앞으로 GM대우에 대한 시스템운영(SM) 사업을 전담하는 역할을 맡는다.
정 회장은 "GM 본사의 글로벌 프로세스에 GM대우의 IT시스템을 맞추기 위해서는 GM 파트너인 EDS와의 연합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세계 최대 IT서비스 업체 가운데 하나인 EDS는 세계 위상에 비해 한국 입지는 약한 게 사실이다"라며 "반면 우리는 그룹해체 이후 기댈 곳이 없었는 데 이번 조인트벤처 설립을 계기로 두 회사가 손을 잡고 입지를 강화할 수 있는 길을 찾았다"고 말했다.
정 회장의 눈에 비친 국내 시장은 매우 폐쇄적인 곳이었다. 그룹이 깨진 IT서비스 업체로서는 제조 분야는 엄두도 낼 수 없다. 완전 경쟁시장인 공공시장과 금융시장으로 눈을 돌린 것도 이 때문이다.
정 회장은 "이제부터 공공 분야를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기존에는 없던 금융팀을 신설해 금융 사업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유비쿼터스팀을 신설해 새롭게 열린 u시티 시장에 대비하고, 글로벌사업팀을 신설해 해외 제조분야를 개척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그룹이라는 든든한 버팀목이 있던 시절의 옛 영화를 되찾겠다"며 거듭 각오를 밝혔다.
/이관범기자 bum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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