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은 한겨레보다 '정파성'에서 자유롭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관련 보도,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비판 보도 등으로 최근 진보진영 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경향신문이 진보 언론의 대표격인 한겨레보다 더 합리적인 진보언론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문화연대(상임대표 강내희 김정명신) 주최로 24일 열린 '제11회 문화콘텐츠포럼'에서 한국언론재단 남재일 연구원은 "사회·경제·문화의 민주화뿐만 아니라 진보담론 생산과정에서도 민주화가 필요한데 한겨레는 진보진영 안에서 발언의 기득권을 누려왔다"며 "경향신문은 한겨레보다 과거 진보 세력과 연대해야 한다는 정파성에서 자유로운 편이고, 그래서 진보세력 비판 같은 합리적인 시리즈가 가능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남 연구원은 또 "경향신문은 정파적 이해관계에서 벗어나 있지만 다루는 대상은 일관적으로 정치적 관점을 유지해 지면이 통일돼 있는 것이 장점"이라며 "이런 통일성이 일부 편집자에 의해서만이 아니라 앞으로 계속 이어진다면 한국 신문 변화의 큰 의미를 지닐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경향신문의 진보성은 한계가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진보네트워크 참세상 이꽃맘 기자는 "(경향신문의) 진보성이 한 걸음 나아갔다는 점은 부분적으로 인정하지만 한겨레와 큰 차이는 없다"고 주장했다.
이 기자는 "종합면에서는 진보적인 논조였다가도 경제면에서는 신자유주의적 세계관을 유포하는 등 면(面) 별로 이념적 괴리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한·미 FTA 관련 보도만 보더라도 조·중·동에 비해 상대적으로 반대 목소리를 많이 냈기 때문에 문제를 많이 다룬 것처럼 보이는 것일 뿐"이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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