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통합커뮤니케이션(UC)을 두고 통신장비 업체 및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서로 제휴하거나 경쟁하면서 적극적 공략에 나서고 있다.
UC는 조직 내의 영상회의, 전화, 팩스, 음성사서함, 휴대폰, 메신저 등 각종 커뮤니케이션 툴을 하나의 통합된 플랫폼 위에 구현하는 것을 말한다. UC가 구현되면 사용자들은 언제 어디서 어떤 기기로든 원하는 시간에 통화와 문서 교류가 가능한 업무 환경에서 일할 수 있게 된다.
◆UC 시장 뜨겁다
국내의 경우 IP 인프라는 갖춰졌으나 해외에 비해 기업통신시장의 비중이 낮은 편이라 포화 상태에 직면한 통신장비 업계에 차세대 수익원으로 UC가 부각되고 있다. 업계는 최종적으로는 UC가 개인 커뮤니케이션의 툴로 사용될 것으로 전망하지만 메인 타깃은 물론 기업 시장이다.
UC는 늘어나는 정보와 커뮤니케이션 툴의 다양화, 가상 오피스 환경 확산과 모바일 워커의 출현 등을 출현 배경으로 한다. 넘쳐나는 정보를 적합한 매체를 통해 정확한 타깃에 전달하는 것이 업무의 생산성과 직결되기 때문에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툴을 하나의 플랫폼에 통합해 구현하는 UC가 각광을 받는 셈이다.
통합된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요구는 이미 오래전부터 존재해 왔으며 국내외를 종횡무진하며 일하는 모바일 워커의 등장으로 스마트폰, 휴대폰과 같은 이동성 개인 단말기와 조직 내의 커뮤니케이션 툴을 합치기 위한 노력 역시 진행돼왔다.
이처럼 UC는 하나 둘씩 등장한 진화된 형태의 커뮤니케이션 툴이 통합돼 가는 과정이다. 몇 해 전만 하더라도 UC는 이동 중 메신저를 사용하는 단순 개념으로 받아들여졌지만 현재는 문서공유 등 보다 상위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포함한다.
현재 UC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는 있지만 역시 시장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개념이 확실히 정립되지는 않은 상태다. 통신장비 및 소프트웨어 업계 외에도 구글 역시 '웹 기반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UC의 정의로 내세우며 시장 개척에 나섰다. 장비 업체와 소프트웨어 업체의 제휴도 활발하다. LG-노텔과 마이크로소프트(MS), 시스코와 IBM이 좋은 예다.
이처럼 서로 다른 정의를 내리고 있더라도 신속한 정보공유와 효율적 커뮤니케이션이 업무 생산성 증대로 이어진다는 것이 UC의 근간을 이룬다. UC를 통해 직원들의 생산성을 높이며 네트워크가 연결된 어떤 곳에서도 업무를 볼 수 있으며 커뮤니케이션 비용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장점을 내세워 업체들은 엔터프라이즈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MS와 손잡은 LG-노텔
국내에서는 LG-노텔과 MS, 시스코와 IBM, 어바이어 등 다양한 플레이어가 시장 선점을 노리고 있다.
노텔 및 LG-노텔은 MS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UC 시장을 주도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를 위해 노텔은 지난해 7월 MS와 전략적 제휴 협약을 통해 향후 4년간 UC관련 제품 및 서비스의 공동 개발, 마케팅, 브랜딩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이는 수십억명의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는 MS와 IP텔레포니 분야에 강점을 가진 노텔 간의 협력을 통해 차세대 먹을거리가 될 UC 시장에 효과적으로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을 기반으로 하는 것이다. MS의 소프트웨어는 기업 뿐 아니라 개인 시장에서도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노텔 뿐만 아니라 많은 장비 업체들은 MS의 UC 플랫폼과 자사 장비의 호환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LG-노텔과 노텔은 단순 호환을 넘어 MS의 플랫폼을 기반으로 '공동 개발'을 통해 좀더 효율적으로 시장을 가져간다는 전략이다.
노텔-MS간 협력과는 별도로, LG-노텔 역시 국내 및 전세계 UC 시장 공략을 위해 MS와의 적극적인 파트너십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6월 MS 본사와 윈도CE 기반 VoIP폰에 관한 MOU를 체결한 LG-노텔은 현재 MS의 UC 솔루션과 연동하는 IP폰을 포함한 다양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올해 MS의 기존 라이브커뮤니케이션서버(LCS)의 후속 제품인 오피스커뮤니케이션서버(OCS)와 최적화된 플랫폼 및 전용 단말제품을 전세계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최근 LG-노텔은 MS UC 전용 차세대 IP폰인 UCT-1000과 USB폰 UCT-100DSK을 공개했다. UCT-1000은 주소록에 등록된 사람의 현재상태를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프레즌스 기능을 갖추고 있어 상대방의 통화 가능 여부를 5.7인치 대형 LCD 창을 통해 손쉽게 파악할 수 있고, 간편한 원터치 클릭으로 상대방과 바로 통화가 가능하다. 이 제품은 오는 9월 전세계 시장에 출시될 예정으로 LG-노텔은 MS와 공동 마케팅을 준비중이다.
제품 개발 외에도 LG-노텔은 노텔의 IP-PBX 신제품과 MS의 새로운 UC 플랫폼의 국내 시장 소개를 준비하면서 한국MS와 마케팅 전략에 관해 협의 중이다.
LG-노텔 초기 UC 환경 구축 비용이 부담스러운 중소기업 시장을 타깃으로 자체 IP-PBX에 UC 환경 구현이 가능한 통합커뮤니케이션솔루션(UCS)을 개발했다. LG-노텔은 이미 IP-PBX를 도입한 고객의 경우 업그레이드를 통해 향후 MS UC와 연동이 가능하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엔드투엔드 솔루션이 시스코의 특징
시스코는 IP텔레포니를 구현하기 위한 IP 인프라 구축 및 단말 접속용 제품들로 구성되는 기본 제품군과 IP텔레포니 구축을 위한 IP-PBX 및 IP폰을 포함하는 클라이언트 제품군의 핵심 제품군, 기본적인 전화 기능 외에 부가적인 서비스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하는 부가 제품군의 세가지 UC 솔루션을 준비하고 시장 진출 채비를 마쳤다.
특히 다양한 음성 게이트웨이, PoE 스위치 등의 기본 제품군, IP-PBX(시스코 콜 매니저)와 IP폰 같은 핵심 제품군 및 비디오 애플리케이션, IP컨택센터, 웹 협업, 프레즌스, 통합메세징 등의 부가제품군 등 UC를 위한 엔드투엔드 솔루션을 모두 제공하는 것을 차별점으로 내세웠다.
이중 시스코 7900 시리즈 통합 IP폰은 유무선과 음성·영상·데이터를 아우르는 통합된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으며 한글 역시 지원된다. 서버에 설치하는 콜 프로세싱 소프트웨어인 시스코 통합 콜매니저는 IP 네트워크를 통해 최대 3만명의 사용자까지 확대 수용할 수 있고 콜 프로세싱 용량도 3배까지 확장이 가능해 기업용 IP 텔레포니 통화 처리 솔루션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밖에 시스코는 실물크기 HD 미팅 솔루션인 텔레프레즌스를 공급, 출장이나 장거리 여행을 가지 않고도 보다 효과적으로 협업이 가능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시스코 UC 솔루션은 기존 사설 교환기가 제공하지 못하는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구현할 수 있도록 지원GO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으로 비즈니스 능률을 향상시켜 준다.
또 지역적인 한계에서 벗어나 분산 환경에서 새로운 기업 통신 환경을 보장함으로써 조직의 보다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이끌어 비즈니스 능률 및 수익성을 제고한다.
시스코는 UC가 고부가가치 서비스로 인식이 확산되면서 이미 고대역폭의 네트워크 인프라를 확보하고 있는 일반 기업, 공공기관, 교육기관을 중심으로는 시장이 어느 정도 활성화돼 왔다는 판단이다.
하지만 실제 그 안을 들여다보면 단순 IP텔레포니 또는 IPCC 구현에 그치고 있어 IP 기반의 비디오 컨퍼런싱과 메세징 솔루션 등 통합 커뮤니케이션 애플리케이션 시장은 향후 꾸준한 성장세가 지속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영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어바이어의 멀티벤더 전략
노텔 및 LG-노텔과 마찬가지로 어바이어 역시 MS 솔루션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어바이어는 MS 사용자들이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다양한 디바이스를 통해 커뮤니케이션 속도를 크게 향상시킬 수 있도록 하고 특히 이메일, 음성 메시지, 캘린더, 전화, 컨퍼런스 콜 등을 더욱 쉽게 사용하고 관리할 수 있게 했다.
어바이어 텔레포니, 컨퍼런싱 및 메시징 애플리케이션 등의 UC 솔루션과 연동되는 MS 제품은 오피스 커뮤니케이터, 익스체인지, 오피스 아웃룩, 오피스 쉐어포인트, 인터넷 익스플로어, 라이브 미팅, 윈도 모바일5.0 등이다.
어바이어 기술 마케팅 본부 엘리자베스 어셔 총괄 부사장은 "한국의 UC 시장이 아직은 초기 단계지만 기업과 관공서에서 교육, 회의용 솔루션에 대한 요구가 증가되고 있는 추세"라며 "향후 IT업계를 주도하는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통합커뮤니케이션의 기본 인프라인 IP텔레포니 시장이 이미 성숙단계로 진입했고, 이를 바탕으로 음성, 화상, 웹, 채팅 솔루션을 통합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으며, 그룹웨어에 음성, 팩스, 인스턴트 메시징을 통합하는 통합 메시징 시장과 소프트폰과의 연계가 활발해 지고 있어 빠른 성장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어바이어는 다양한 벤더와 다양한 프로토콜을 지원하는 멀티 전략을 통해 기존의 네트워크 및 애플리케이션에 투자를 보호하면서 동시에 MS, IBM, 노키아 등의 신규 솔루션도 지원해 고객의 투자 보호 및 도입 편의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즉 어바이어의 대표적인 메시징 및 컨퍼런싱 제품들은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는 데스크톱 인터페이스인 MS 익스체인지 및 아웃룩, 오피스 커뮤니케이터, IBM 로터스 도미노, 노츠 및 세임타임과의 커뮤니케이션 통합을 지원하고 있다.
이 일환으로 어바이어는 원-엑스 포털과 원-엑스 모바일, 통합 커뮤니케이션 제품군 등을 갖추고 있다. 원-엑스 솔루션은 모든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다양한 기기 및 인터페이스의 접근이 가능해 필요한 곳에서 원하는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다. 원-엑스 솔루션은 오픈 스탠다드 기반의 플랫폼이다.
원-엑스 모바일은 언제 어디서나 휴대폰을 통해 회사의 전화 및 관련 메시지를 받아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한다. 모듈러 메시징 솔루션은 중요한 전화 등을 해당 당사자에게 적시에 연결해 주고 중요한 메시지 혹은 미팅이 있을 경우 이를 알려주는 기능을 한다.
어바이어는 최근 통합 커뮤니케이션 전문업체인 트래버스 네트웍스 인수 작업을 완료해 통합 솔루션을 내놨다. 통합 커뮤니케이션 제품군은 서로 다른 분야의 직원들이 가진 각각의 기기에 적합한 애플리케이션을 전달할 수 있도록 돕는데 이를 통해 직원들은 어디에서 업무를 수행하든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게 된다.
/조지연기자 digerat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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