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자원부(장관 김영주)는 향후 10여년 동안 1조 2천700억원의 예산을 들여 미래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120대 부품·소재 원천기술을 개발한다는 계획을 27일 발표했다.
이날 산자부는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오영호 제1차관, 부품·소재산업계 최고기술책임자(CTO), 주요 연구기관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부품·소재 기술로드맵'을 내보였다.
이번 로드맵에서 산자부는 소재원천기술 50건, 핵심부품의 고부가가치화에 필요한 부품요소기술 20건, 중핵기업 발전에 적합한 차세대모듈부품기술 50건 등 120개 기술을 최종 선정, 발표했다.
우선 산자부는 소재원천기술 분야에서 신기능 창출과 최고 임계성능을 구현하는 50대 핵심 원천기술에 대해 향후 10년 동안 8천5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올해는 '차세대 영상화 고분자필름 광학특성 제어기술' 등 10개 과제에 200억원을 우선 투입할 계획이다.
오랜 기간에 걸쳐 막대한 투자가 필요한 소재개발의 특성을 감안해 최장 10년의 '소재원천기술개발사업'을 신설, 대학·연구소가 선행연구를 맡고 기업이 실용화 개발을 담당하는 산·학·연 협력개발체계를 구축했다.
부품요소기술 분야에선 국내 주력제품의 핵심부품을 세계일류로 끌어올릴 수 있는 20대 가공·공정·설계기술을 도출해 향후 5년 동안 1천200억원을 투입키로 했다. 올해에는 '표면처리용 고출력 플라즈마 발생기술' '환경규제 대응 친환경 컬러링(Coloring) 기술' 등 5개 과제에 70억원을 우선 지원할 예정이다.
차세대모듈부품기술 분야의 경우 5년 내 세계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50대 모듈부품기술에 대해 향후 5년 동안 3천억원을 투자하게 된다. 올해에는 '로봇용 3차원 공간인식 센서모듈' '통방융합 모바일용 다기능 단일패키지 모듈' 등 16개 과제에 230억원의 예산을 지원한다.
산자부는 이번 중장기 기술로드맵을 바탕으로 오는 2015년까지 부품·소재 세계 5대 강국으로 발돋움하고, 2030년에는 선진국과 대등한 수준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우리나라 부품·소재산업은 기업의 기술혁신 노력과 정부의 지원에 힘입어 만성적자에서 탈피, 지난 97년 이후 무역흑자를 유지해 오고 있다. 지난해엔 347억달러의 무역흑자를 달성해 전체 산업의 흑자 규모인 161억달러 대비 두 배 이상을 기록하는 등 우리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산자부 관계자는 "단기 사업화과제 중심으로 연구개발(R&D) 사업을 운영할 경우 부품·소재강국 진입과 핵심 부품·소재의 대외의존도 개선에 한계가 있다"며 "중장기 관점에서 미래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부품·소재 로드맵' 작성에 주안점을 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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