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의 중소기업 창업투자회사 한국창업투자는 H상호저축은행과 141억원에 이르는 지급보증 해소 협상을 마무리했다고 27일 발표했다.
이로써 한 때 500억원에 달했던 우발채무를 모두 해소하고 2년여에 걸친 구조조정 작업을 완료했다.
한국창투는 지난 2004년 12월 당시 대주주였던 넥스텔(2005년 3월 부도) 및 김정주 전 대표 등이 지분을 시장에서 대거 처분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2년 전 1대주주가 된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는 창투사 무한투자의 대표를 역임한 김동준 공인회계사를 한국창투의 대표로 영입해 경영 정상화의 책임을 맡겼다. 김 대표는 코스닥 상장법인 큐로컴을 대주주로 영입하고, 회사의 부실을 해소하는데 주력했다.
한국창투는 지난 2005년 6월 두 명의 전임 대표 등이 116억원을 횡령하고, 385억원 규모의 배임을 저질렀다는 점을 밝혀냈다.
이후에도 같은 해 12월 신천지이엔씨가 23억원, 에프티인터내셔날이 73억원을 청구하는 등 우발 채권자들이 속속 나타났다. 한국창투는 이자를 포함해 500억원에 가까운 우발채무로 위기에 몰렸다.
더욱이 한 명의 전 대표는 해외로 도주하고, 다른 전 대표는 검찰에서 참고인 중지 처분을 받으면서 회사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축적됐다.
이런 가운데 한국창투는 채권을 주장하는 다수 채권자들과 협상을 벌여 우발채무를 해소해왔다. 원금 기준으로 284억원에 가까운 우발채무를 해소하면서 실제 지급한 현금은 23억원 정도에 그치는 등 성공적인 협상을 이끌어냈다.
이와 함께 신기술금융사 삼성벤처투자 출신의 장세준 대표를 포함한 전문인력을 영입하고, 단기 수익을 위해 '프리 IPO'(기업공개에 임박한 벤처기업) 종목을 발굴하는데도 나섰다. 이어 이날 최종적으로 우발채무를 해소하면서 부실자산과 우발채무를 모두 털어내게 된 것.
김동준 한국창투 대표는 "자본의 추가 확충과 우량 창투사와 합병, 기관 및 해외투자자 영입 등으로 재도약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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