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과학 산업 경제
정치 사회 문화·생활
전국 글로벌 연예·스포츠
오피니언 포토·영상 기획&시리즈
스페셜&이벤트 포럼 리포트 아이뉴스TV

[현장탐방]"u러닝의 시작"…디지털교과서 수업

본문 글자 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책가방? 필기도구? 노트? 이제는 안녕!'

'오늘 수업준비를 위해 필요한 자료를 등교하는 버스 안에서 지식DB 통해 다운로드.'

'질문은 선생님께 직접 쪽지로, 화상통신으로 선생님과 학습상담을.'

'집에서도 원격으로 조별 학습을.'

'오지에 사는게 불편하지만 교육만큼은 동등한 수준으로.'

교육부가 올해 본격적으로 상용화에 나서겠다고 밝힌 디지털교과서로 수업이 진행될 경우 예상되는 풍경들이다.

2005년부터 연구학교로 지정돼 매년 한 반을 디지털교과서를 통해 수업을 진행하는 서울 도봉구 방학동에 위치한 신학초등학교를 찾았다.

디지털교과서로 수업이 진행되는 5학년 1반 교실에 들어섰다. 30명의 학생들이 수학 수업을 받고 있는데 영 풍경이 낯설다. 교실 정면에는 검은색 칠판 대신 전자 칠판이, 학생들의 책상 위에는 교과서와 노트, 연필 대신 태블릿 PC와 전자펜이 놓여 있다.

학생들은 기존 서책 교과서에 나와있는 평면적인 자료가 아닌 소리, 동영상, 애니메이션 등 멀티미디어 자료를 통해 학습 내용을 더욱 빨리 이해하고, 수업 도중 모르는 부분이 나오면 각종 학습사전을 통해 즉시 찾아보고 해결할 수 있다. 즉 학생 스스로 자기주도학습이 가능하도록 주위 환경이 갖춰져 있는 셈이다.

교사 역시 학생들의 학습진도와 수준을 관리 시스템을 통해 체계적으로 진단할 수 있으며, 학생들이 원하는 학습자료를 즉시 제작, 편집해 제공할 수 있다.

디지털교과서의 활용도는 교실 내에서 그치지 않는다. 오히려 교실 밖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학생들은 쉬는 시간에 복도나 도서관에서, 등교 시 차 안에서, 하교 후 집에서 혹은 단체로 박물관 등에 견학을 가서도 언제나 한 손에 태블릿 PC를 들고 교육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서울 신학초등학교는 지난해 1억5천만원을 투자해 학교 내 어디서나 무선 인터넷이 가능하도록 시설을 완비했다.

디지털교과서는 기존의 참고자료, 문제집, 학습평가 등의 기능을 한꺼번에 수행할 수 있다.

그래서 농산어촌 지역, 저소득층 학생들의 교육격차 해소와 학습자료 구입 부담과 사교육 의존도를 완화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디지털교과서 활용으로 중하위권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가 크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가 지정한 실험학교 4개교 288명 학생들을 대상으로 디지털교과서 효과성을 분석한 결과, 성적 중간집단(25~50%)에서 서책형 교과서보다 높은 학업 성취를 보였다.

컴퓨터실의 데스크탑 PC로 학습을 한 A학교 학생들과 태블릿 PC를 통해 디지털교과서로 수업을 한 B학교 학생들을 비교해 보니 모든 문항에서 B학교 학생들의 만족도가 20~30% 이상 높게 나타났다.

또한 디지털교과서를 경험한 학생의 92.5%는 '다른 과목도 디지털교과서로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응답했다.

서울 신학초등학교 김덕영 교장 "유비쿼터스가 본래 '언제나 어디에나 존재한다'는 뜻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학생들이 언제, 어디서나 원할 때는 즉시 학습을 할 수 있어야 진정한 u러닝이라 할 수 있겠지요. 디지털교과서는 u러닝 학습을 위한 발판입니다. 디지털교과서의 개발이 빨리 완료돼 전국 학교에 보급되어야 합니다." 평소 u러닝 학습이야말로 국내 교육시장을 획기적으로 바꿀 수 있다고 믿었던 김덕영 신학초등학교 교장은 교육부가 디지털교과서 연구학교를 모집한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즉시 교육부로 달려가 선정권을 따냈다. "우리나라가 IT 세계 최강국 아닙니까? 잘 갖춰진 IT 인프라를 교육 분야에 적극 활용해야 합니다. 디지털교과서를 통해 학교 안팎에서 학생들이 자기주도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출 수 있지요. 사교육비 절감에도 큰 효과가 있습니다." 2년 간의 시범운영으로 학생과 학부모의 폭발적인 반응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게 김덕영 교장의 설명이다. 그래서 무작위 추첨 방식에서 벗어나 올해는 컴퓨터 활용 능력시험을 통해 30명의 대상 학생을 선정했다. "선정되지 못한 아이들의 부러움이 상당히 큽니다. 이들을 위해서라도 빨리 디지털교과서가 확대, 적용되야 합니다." "태블릿 PC도 2년 전에는 대당 가격이 300만원에 달했지만 최근 170만원까지 떨어졌습니다. 정부가 강력한 의지를 갖고, 일선 학교에 전폭적인 지지를 해준다면 수 년 내 상용화는 문제 없습니다."

디지털교과서란? 디지털교과서는 교과서 내용을 디지털화해 전자매체에 수록한 뒤 유·무선 정보통신망으로 그 내용을 읽고, 보고, 들을 수 있도록 한 교과서를 말한다. 디지털교과서는 기존 서책용 교과서의 내용은 물론 참고서, 문제집, 학습사전 등 방대한 학습자료를 포함한다.

또한 문서자료 뿐만 아니라 동영상, 애니메이션, 가상현실, 하이퍼링크 등 멀티미디어 기능을 통합·제공할 수 있으며, 사회 각 기관의 학습자료 DB와 연계해 폭넓은 학습자료를 제공받아 활용할 수 있다. 아울러 기존 서책용 교과서와 흡사한 필기, 밑줄, 노트 기능도 갖고 있으며, 학습자의 능력에 맞춘 진도관리, 평가 기능이 있어 학생들은 교과서만으로도 자신의 적성과 수준에 맞는 개별학습을 할 수 있다.

/윤태석기자 sportic@inews24.com



주요뉴스


공유하기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해주세요.
alert

댓글 쓰기 제목 [현장탐방]"u러닝의 시작"…디지털교과서 수업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댓글 바로가기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



TIMELINE



포토 F/O/C/U/S



아이뉴스24 뉴스를 받아보세요

뉴스레터 구독